히어로즈, 내년 과제는 타율과 엇박자 내는 득점력
OSEN 기자
발행 2008.07.30 10: 48

"팀 타율은 상위권인데 득점력은 하위권이니". 우리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이 깊은 한숨을 몰아내쉬었다. 이 감독은 지난 29일 목동 한화전에 앞서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 것이라면서 "당장의 성적보다는 내년을 염두에 두고 나머지 시즌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감독은 팀타율과 득점력의 엇박자가 히어로즈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 내년 시즌 이를 보강하기 위해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히어로즈는 올 시즌 2할7푼3리의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할8푼6리를 치고 있는 선두 SK에 이은 2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팀득점은 최하위 LG(367점)보다 불과 12점 많은 379점에 불과했다. 그것도 경기 초반에 몰아친 후 후반에는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잦았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팀에게는 영락없이 승리를 넘겨준 이유 중 하나다. 한마디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이것은 시즌 초반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채 시즌 7위로 떨어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감독은 "득점 매카니즘이 부족하다"고 히어로즈를 진단했다. 많은 안타로 루상에 나가지만 정작 홈을 밟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걸음이 느려 작전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에 결정적일 때 터져줘야 할 중심타선이 침묵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 결국 히어로즈는 시즌 중반부터 '제 2의 캠프'를 선언, 팀플레이를 통한 선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주루플레이와 1점을 막을 수 있는 수비 연습에 치중했다. 그 결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었다. 대표팀 내야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강정호, 권도영 등 젊은 선수들도 발굴해냈다.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5개 필수 요소가 있어야 4강 진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주는 '15승 투수'를 비롯해 안정된 수비를 펼치는 '포수',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주는 수호신 '마무리',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결사', 어떤 식으로든 출루해 상대 투수는 괴롭히고 다음타자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톱타자'가 그것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15승 투수는 만들어질 것 같고 마무리도 안정돼 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포수 강귀태가 성장했지만 앞으로 더 배워야 한다"고 말한 이 감독은 "하지만 해결사가 돼줘야 하는 브룸바가 계속 침묵하고 있어 답답하다. 톱타자감도 사실 키워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내년 시즌 히어로즈가 보강해야 될 전력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아쉬움과 청사진을 동시에 내놓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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