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정재훈, 지상과제는 '자신감 회복'
OSEN 기자
발행 2008.07.30 10: 52

마무리 정재훈(28. 두산 베어스)이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 2005시즌 이후 포크볼을 앞세워 두산의 마무리 자리를 꿰찬 정재훈은 지난 29일 잠실 롯데전 9회초 등판했으나 ⅓이닝 동안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지며 팀의 3-4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정재훈은 카림 가르시아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저스틴 레이어에 넘겼으나 레이어 또한 1루 견제 악송구 이후 강민호에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정재훈에게 블론 세이브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최근 5경기서 3이닝 12피안타 6실점(5자책)하며 1패 1블론 세이브 방어율 15.00을 기록한 그가 정상적인 마무리라고 보는 이는 없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팀에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경기였다"라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김 감독이 정재훈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지난 3시즌 동안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재훈이었기에 자존심을 세워주는 차원에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듣고 재차 기회를 준 것 뿐이다. 이미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정재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신인 임태훈(20)을 마무리로 돌리고 정재훈을 선발로 기용하는 임시 방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재훈이 2차례 선발 등판서 4⅔이닝 8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김 감독의 계책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정재훈은 마운드서 붉게 상기된 낯빛을 보여주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포커 페이스와 거리가 멀었던 정재훈의 직구 구위 또한 안정감이 없었고 이는 불안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올시즌 개막 전 두산 코칭스태프는 "정재훈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않는다면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이재영(29. LG), 이재우(28) 등에 마무리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 바 있다. 이재영은 지난 6월 LG로 적을 옮겼지만 이재우는 팀에 잔류하며 두산의 승리 카드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올시즌 직구-커브 외에 슬라이더를 새롭게 장착한 김상현(28)이 지난 29일 선발 등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하는 등 49⅓이닝 동안 사사구 8개만을 허용하는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현이 이재우의 자리를 메우고 이재우가 마무리로 이동하는 시나리오 또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7월 들어 또다시 위기에 빠진 정재훈에게 8월 올림픽 휴식기는 반가울 따름이다. 그러나 그가 휴식기 동안 자신감과 구위를 되찾지 못한다면 마무리 보직 수성의 길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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