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의 로이스터, '용병 고민'에 빠지다
OSEN 기자
발행 2008.07.30 11: 37

"타자에 국한되지 않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에 관련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질문에 "파괴력 증강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라며 외국인 투수의 영입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을 보여주던 외국인 투수 마티 매클레리(34)를 웨이버 공시한 롯데는 당초 외국인 타자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다. 주포 이대호(26)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동시에 2할4푼9리(29일 현재)의 타율로 정확성에서 약점을 비춘 카림 가르시아(33)의 파괴력을 배가시켜 줄 외국인 타자의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이름이 오갔다. 불혹을 훌쩍 넘긴 메이저리그 스타 플레이어 출신 외야수 스티브 핀리(43)부터 2004시즌 일본 퍼시픽리그 홈런왕(44개) 출신의 스위치 타자 페르난도 세기뇰(33. 라쿠텐), 2006시즌 롯데서 중도 퇴출된 이후 올시즌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기도 한 외야수 브라이언 마이로우(32)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이 "유망주를 받을 수 있다면 외국인 선수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라고 밝힌 것을 근거로 로베르토 페타지니(37)의 이름까지 오르내렸다. 그러나 마무리 최향남(37)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뒷문이 부실해지면서 투수진 보강의 목소리까지 높아졌다. 롯데는 물밑에서 페타지니를 두고 LG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다시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오는 8월 15일까지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지어야 하는 롯데 프런트의 손이 바빠지고 있는 이유다. 상황에 따라서 롯데의 새 외국인 선수가 '계륵'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대호를 필두로 한 중심 타선이 다시 화력을 되찾은 상태서 외국인 타자가 영입된 뒤 롯데가 마무리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다면 효율적인 장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최향남, 임경완(33)이 구위를 되찾은 가운데 마무리 요원이 영입되었다는 가정 하에 롯데가 타선 침묵에 허덕인다면 이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다.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최근 "구단에서 신중하게 고른 외국인 선수 1명이 성공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 쓸만한 유망주를 발굴하는 일도 어렵지만 국내 무대에 낯선 외국인 선수를 적응시키는 일 또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26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롯데 선수단의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외국인 선수 영입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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