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피홈런' 다카쓰, "아내가 웃어 나도 웃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30 21: 54

12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우리 히어로즈 일본인 마무리 투수 다카쓰 신고(40)가 가족들 앞에서 멋쩍은 국내 데뷔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다카쓰는 6-1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9회초 승부를 매조지하기 위해 등판했다. 지난 18일 SK전 등판(1⅔이닝) 이후 첫 피칭이었다. 이날은 다카쓰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지난 28일 입국한 아내 다카쓰 마키(39)와 두 아들 다이시(9), 소타(8) 그리고 조카 2명까지 함께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한국 땅에서 보여주는 첫 피칭이었다. 더구나 일본 국영방송 NHK까지 다카쓰의 한국 활약상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며칠 전부터 목동구장에 와 있던 터였다. 오는 9월 '40대의 도전'을 담을 예정인 다큐멘터리 방송의 주인공으로 다카쓰가 낙점된 것이었다. 그러나 첫 타자 김태완에게 풀카운트에서 9구째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국내 데뷔 후 9경기만에 맞은 첫 피홈런이었다. 5세이브는 그대로 유지했지만 0.73이던 평균자책점은 1점대(1.35)로 치솟았다. 이에 다카쓰는 경기 후 "컨트롤이 미스돼 홈런으로 연결됐다"며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가족들 앞에서 맞은 홈런에 대해서는 "집사람이 웃고 있어서 나도 그냥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맞은 이후 안정을 찾은 다카쓰는 추승우(삼진), 윤재국(1루 땅볼), 한상훈(2루 땅볼)을 차례로 범타 처리해 팀의 6-2 승리를 확정지었다. 가족들과 일본 취재진 앞에서 체면은 구겼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무쌍한 완급조절을 선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다카쓰의 위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letmeou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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