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박지호, 난적 마재윤 꺾고 26개월만에 스타리그 재입성
OSEN 기자
발행 2008.07.30 22: 46

"기분이 너무 좋다. 백수 신세를 모면하고 스타리그에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 마재윤(21, CJ)의 항복을 받아내는 순간 박지호(23, MBC게임)는 두 손을 번쩍 하늘로 치켜올렸다. 관중도 없는 예선 현장이지만 2년 2개월만에 복귀하는 스타리그 진출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3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보조경기장서 열린 '인크루트 스타리그 예선전 H조에 속했던 박지호는 결승전서 마재윤을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 이후 26개월만에 복귀에 성공했다. 박지호는 "기분이 너무 좋다. 스타리그 탈락 당시 양대리거였었다. 당시 프로리그와 맞물려 너무 바빠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안일한 생각이 지금까지 백수신세를 만들었던 것 같다. 백수 신세를 모면하고 스타리그에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스타리그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호는 "처음 챌린지리그를 통과할 때 상대가 마재윤 선수였는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마재윤 선수를 잡고 올라갔다. 묘한 인연"이라고 덧붙였다. 마재윤과의 경기 양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는 "마재윤 선수가 참 잘했다. 특히 나는 1경기를 지고 시작하는 바람에 어려웠다. 지면 또 백수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고 승리한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 MSL 16강 경기서 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는 어처구니 없게 저글링 러시에 무너져 패했다. 이번 대진을 보고 꼭 한 번 제대로 해 보고 싶었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마재윤 선수만 봤다. 준비했다. 유리하던 1경기를 지면서 소름이 돋았다. 1경기 지고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부전승이 없어서 경기 숫자가 많았던 것이 도움이 컸던 것 같다. 랭킹 30위 안에 들어가면 부전승이 있는데 이제 랭킹이 30위 밖이라 경기 숫자가 많았다. 많은 단계가 마재윤과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상태로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마재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벅찬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박지호는 넉살스럽게 "보통 고비가 세번정도 있는데 첫 번째 고비인 마재윤 선수를 넘었다. 온게임넷 관계자들이 양심이 있다면 보스 마재윤 선수를 넘은 나의 대진운을 봐주지 않을까 한다"면서 "우선 16강 진출이 목표다. 16강만 올라간다면 결승도 가능할 것 같다. 경기에 다시 흥미가 생겼다"고 스타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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