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쉬리' 포기하고 '태양은 없다' 오디션 본 사연
OSEN 기자
발행 2008.07.31 00: 45

연기자 이범수(39)가 620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한 대작 ‘쉬리’를 포기하고 ‘태양은 없다’의 오디션을 보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범수는 30일 밤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영화 ‘쉬리’의 낙하산 요원 역에 거론됐던 배우들 중 가장 먼저 탈락됐다는 소문에 대해 “오디션을 포기한 이유는 낙하산 요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영화사에 매일 드나들었지만 경쟁을 해야 하는 배우들 중 동문(중앙대 출신)들이 너무 많이 보이더라. 차라리 동문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면 치열하게 경쟁을 했겠지만 동문들이라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영화사에 찾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쉬리’의 오디션을 포기하고 그가 선택한 영화는 정우성, 이정재 주연의 ‘태양은 없다’.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를 제작하는 영화사에 찾아갔는데 김성수 감독님이 늘 자리에 안계셨다. 결국 일주일째 되던 날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오디션을 봤는데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옆방에서 미리 캐스팅이 확정된 배우가 일주일째 연습을 하고 있었음에도 나를 캐스팅하셨다”며 “그 분께는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일부러 그분을 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에서 사채업자 병국 역을 맡아 단발머리와 개성있는 연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극중에서 단발머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 당시 악역은 보통 스포츠머리가 많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무서운 사람은 단발머리였다. 어느 날 노량진 가는 택시를 탔다가 택시 기사분이 단발머리를 하고 계셨는데 범상치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저 머리스타일을 반드시 작품에서 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다"며 감독님께서는 스포츠머리를 하라고 하셨지만 끝까지 단발머리를 고수한 덕분에 나중에 시사회가 끝난 후 감독님으로부터 ‘네 생각이 맞았다’는 칭찬을 듣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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