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 유재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OSEN 기자
발행 2008.07.31 07: 25

국내 인기 정상의 MC로 손꼽히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지상파 3사를 오가며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도맡은 지 오래다. 그런 그가 최근 강호동에게 투 톱 체제를 허용하는 등 톱 MC로서의 위상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재 유재석이 진행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월요일 심야 MBC '놀러와'를 시작으로 목요일 KBS 2TV 심야 '해피투게더', 토요일 오후 MBC '무한도전', 일요일 저녁 SBS '패밀리가 떴다'를 들수있다. 겹치기 출연이 절정이었던 시절의 5~6개에 비해 그 숫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강행군 일정이다. 특히 유재석의 출연 프로에 대한 부담은 여느 MC나 게스트와 무게를 달리한다. 프로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이 대부분이어서 출연 준비에 들이는 노력이나 녹화 시간 등이 상대적으로 무겁고 길다. 따라서 그는 지금 담당하는 프로만으로도 잠시 쉴 틈조차 없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보다 더한 중노동을 지난 수년동안 계속했던 셈이다. 얼마전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까지 한 그로서는 과로로 쓰러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더 큰 문제는 과중한 출연 부담으로 유재석의, 유재석에 의한, 유재석을 위한 독특한 진행 매력이 점차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들도 하루를 건너뛰며 MBC KBS, SBS 예능에서 보여지는 그의 진행에 식상함을 보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요즘 예능은 출연자들의 강한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하고 있다. 겹치기가 많은 일부 인기 MC와 게스트들이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다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는 것이 그런 연유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유재석은 프로답게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프로에서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담당 프로의 시청률 추이 등을 봤을 때는 조금씩 인기 전선에 난기류가 형성되는 중이다. 비근한 예로 올 1월 예능 1~10위 가운데 그의 진행 프로는 3개나 포진했다. 1위 '무한도전'과 2위 '해피투게더'에 이어 '놀러와' 를 7위에 랭크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강호동의 '1박2일'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 '무한도전'을 제치고 선두로 치고 나간 뒤로 곳곳에서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치는 중이다. 두 사람은 현재 토요일 '무한도전'(유) VS '스타킹'(강), 일요일 ‘해피선데이-1박 2일’ (강) VS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유)에 이어 월요일 '놀러와'(유) VS '야심만만'(강)으로 전면전에 들어갔다. 아쉽게도 결과는 3개 프로의 시청률 모두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뒤지고 있다. 불과 6개월전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천하장사 출신의 강호동이 넘치는 스태미너와 체력을 밑천 삼아서 유재석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유재석은 성실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가운데 적재적소에 뛰어들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출연자들과의 조화를 꾀하는 진행방식이다. 이렇듯 그는 재치있는 토크와 자연스런 몸개그로 시청자를 흡입하는 집단체제식 MC 체제의 선구자나 다름없다. 그런 그도 오랜 시절을 함께 했던 '진실게임'에서 과감하게 하차하는 용단을 내렸던 것처럼, 이제 출연 프로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라는 게 방송계의 지적이다. 유재석이 톱MC이면서 장수MC로 남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도 이를 바라고 있을 지 모른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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