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라미레스 카드'로 제이슨 베이 영입 추진
OSEN 기자
발행 2008.07.31 09: 23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하루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간) 오전 플로리다 말린스와 매니 라미레스에 관한 대화를 시작했다. 보스턴은 외야수 제레미 허미다와 투수 라이언 터커에 외야 유망주 마이크 스탠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허미다 대신 우타자 조시 윌링햄이 거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스턴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들이 아니다. ESPN 피터 개몬스에 따르면 보스턴은 플로리다와 거래가 성공할 경우 곧바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접촉해 제이슨 베이를 확보할 계획이다. 베이를 받아들이는 대가로 플로리다에서 확보하는 선수들을 피츠버그로 보낸다는 것이다. 보스턴-플로리다-피츠버그 간의 3각 트레이드 계획이다. 보스턴은 베이를 데이빗 오르티스 뒷타순에 배치해 라미레스의 공백을 메우고 싶어한다. 보스턴은 라미레스를 마감 시한 내에 처분할 계획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필라델피아와 플로리다, LA 다저스가 라미레스 트레이드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현실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구단은 플로리다 뿐이다. 나머지 2개 구단은 보스턴에게 제시할 카드가 한정돼 있어 성사 가능성은 낮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뉴욕 메츠에 불과 2경기차 뒤져 있는 플로리다는 라미레스를 확보한 뒤 올 시즌만 활용하고 내년에는 FA로 풀어버릴 것이 유력하다. 열악한 구단 재정을 감안할 때 장기계약은 물론 향후 2년간 4000만 달러가 소요될 옵션을 행사하기도 어렵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자세다. 보스턴이 뜻하는 대로 '라미레스 처분'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레이드의 속성 상 막판에 한 쪽이 변심하면 거래가 무산되기 일쑤인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트레이드가 이루어진다면 라미레스의 행선지는 플로리다가 가장 유력하다. 플로리다는 10년 전인 98년 당시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마이크 피아자를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일주일 만에 뉴욕 메츠로 팔아치운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플로리다의 하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라미레스를 볼 수 있을까. 결과는 조만간 드러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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