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우완 이범석과 LG 트윈스의 신인 정찬헌이 31일 광주 구장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팀의 선발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범석은 올시즌 6승 7패 방어율 2.88을 기록 중이다. 최고 152km에 달하는 빠른 직구는 물론이거니와 손목의 회전력을 이용한 묵직한 볼끝이 인상적인 투수다. 특히 이범석은 릴리스 포인트시 손목의 각도가 높은 편이라 직구 체감 속도가 더욱 빠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이범석은 릴리스 포인트시 손목의 각이 좋은 편이다. 이는 공의 회전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볼끝을 더욱 묵직하게 해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석은 LG를 상대로 다소 고전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범석의 올시즌 LG전 성적은 1승 1패 방어율 4.26에 피안타율은 2할7푼1리였다. 시즌 피안타율이 2할1푼2리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범석에 강한 면모를 보인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심사다. 시즌 초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정찬헌은 한계를 내비추며 3승 11패 방어율 6.12를 기록 중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고향팀을 상대로 데뷔 후 두번째 선발승을 노리고 있다. 정찬헌의 KIA전 성적은 1승 2패 방어율 13.50으로 극히 부진하다. '스나이퍼' 장성호에 3타수 3안타를 허용하며 고전했고 포수 차일목에게도 3타수 3안타 3타점을 내주며 통타당했다. 여기에 처음 대결하는 '빅초이' 최희섭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페이스를 봤을 때는 이범석 쪽으로 경기의 향방이 기우는 듯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승패는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확실히 알 수 없는 법. 두 유망주의 선발 맞대결은 승패와 관계없이 광주구장을 찾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farinelli@osen.co.kr 이범석-정찬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