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의 과다 수임료 문제를 집중 보도했던 MBC '뉴스후'가 이번에는 우리나라 의료계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마취’ 문제를 심층 취재한다. 마취 중 각성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들고 나온 영화 ‘리턴’과 ‘어웨이크’의 개봉 직후 '뉴스후' 제작진 앞으로 날아온 제보 한통. 이틀 전 턱수술을 받은 탓에 아직 말 조차 하지 못한다는 강상민(가명,22)씨는 꼭 알려야 할 일이 있다고 했다. “드릴 같은 윙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생살을 찢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신이 있었어요. 그 고통은 아무도 모를 거에요. 살을 찢고, 뼈를 자르고. 그 순간 딱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형외과에서 전신마취 수술을 하던 도중 의식이 깨어났다는 강씨의 제보는 수술 도중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눈 대화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마취 중 각성을 경험한 것은 강씨뿐만이 아니었다. 심장판막 수술 도중 마취에서 깨어났다는 정세진(가명, 27)씨는 레이저로 피부를 절개하고 갈비뼈를 자르는 동안 "나는 깨어있다"고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공포가 바로 ‘지옥’이었다고 말한다. 전신마취는 크게 근육이완제와 마취제 투여로 나뉘는데 각각 근육을 마비시키고 뇌기능을 정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취 중 각성'이란 이 가운데 뇌 기능만 정상으로 돌아와 모든 감각을 느끼면서도 근육이완제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마취 중 각성을 경험한 이들 중 상당수는 오랜 기간 악몽을 꾸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전신마취는 뇌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기 때문에 숙련된 마취과전문의가 수술 내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하고, 호흡까지 보조해줘야 하는 생명과 직결된 의료행위다. 하지만 현행 의료체계는 의사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마취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뉴스후'에서 전신마취의 위험성을 취재했다. 방송은 8월 1일 밤 9시 45분.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