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년 반 만에 가요계 컴백한 이효리에 대한 팬들이 반응이 뜨겁다. 이효리는 지난 18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컴백한 이후 9일 만에 SBS ‘인기가요’를 통해 지상파 1위를 차지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효리의 활약은 비단 가요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SBS 예능 ‘패밀리가 떴다’ 인기 주역으로 맹활약 중이다. 6개월 만에 부활한 SBS ‘야심만만 2’,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놀러와’ 등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가수나 배우들이 새로운 앨범, 작품을 선보이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딱히 새로운 일도 아니다. 게스트들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제작진들은 평소 섭외하기 힘든 스타를 쉽게 섭외할 수 있다. 하지만 이효리는 3집 컴백을 앞두고 “음악 프로그램에 전념하겠다”고 밝혀 예능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효리가 ‘상상플러스 시즌 2’에서 하차하면서 소속사측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를 제외하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자제할 생각이다. 가수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30여 개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제의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효리는 3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결과적으로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 중 게스트가 출연할 수 있는 중요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했다. 이 세 개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황금어장’ 정도 밖에 꼽을 게 없다. 결국 가장 파급 효과가 큰 프로그램에는 모두 출연하면서 “음악 프로그램에 전념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데뷔 10년 차인 프로인 만큼 ‘소속사와 의견 차이’라는 말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활동을 시작하는 연예인들 중 다수가 홍보를 위해, 혹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기도 한다. 최근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화 홍보사에서 “영화 제목을 차승원이 직접 지었다”고 홍보한 바 있다. 차승원은 이후 많은 동영상 매체와 인터뷰 하면서 “그것은 홍보를 위해 만든 얘기다. 사실이 아니며 내가 지은 제목이 아니다”고 밝혔다. 씨야의 남규리 역시 소속사측에서 “씨야를 탈퇴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해 당분간은 씨야로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본인은 각종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때문에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가요계의 대어 이효리가 컴백하는데 눈독을 안 들일 프로그램은 없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제작진이 더욱 탐을 내는 인물이다. 결국 중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감을 충분히 알리면서 “음악 프로그램에만 전념하겠다”는 애초의 입장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