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고死', 블록버스터와 맞대결 '승부수'
OSEN 기자
발행 2008.07.31 14: 58

올 여름 무더위를 싹 날려버릴 단 한 편의 한국영화 공포물 '고死: 피의 중간고사’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정면 대결 전략을 택했다. 이범수 남규리 윤정희 김범 등이 출연하는 '고死'는 당초 8월7일 개봉 예정이었던 것을 하루 앞당겨 '다크 나이트' '월-E' 등 막강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동시에 막을 올린다. 한국영화로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님은 먼곳에', 외화로는 '미이라 3' 등이 앞서 관객 몰이를 하는 와중이라 한여름 극장가는 대작들로 뒤덮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공포물 '고사'는 스크린 확보에 애를 먹겠지만 대신에 대작들 싸움의 틈새를 파고드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공포물에는 늘 고정 관객이 따라붙기 때문에 '고사'로서는 대작들과의 경쟁이 별로 부담스러울 것없다는 전략을 짤만하다. ‘고사’의 강점은 국내 최고 연기파 배우로 꼽히는 이범수의 열연이다. TV 드라마 ‘온에어’의 우직한 매니저 장기준 역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그는 새 영화에서도 자신의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열혈 교사로 출연했다. 또 ‘하늘이시여’ ‘행복한 여자’에서 눈물 연기를 펼친 윤정희가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서고 그룹 씨야의 얼짱 멤버 남규리도 이번 ‘고사’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다. 남규리와 함께 호흡을 맞출 고교 킹카 역에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범이 나섰다. 수능을 200여일 앞둔 어느 토요일, 전교 1등부터 20등까지의 모범생들만을 위한 특별엘리트 수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업 중 갑자기 교실 TV와 교내 스피커에서 ‘엘리제를 위하여’가 울려 퍼지고 화면에 물이 점점 차오르는 수조 안에 갇혀 몸부림치하는 전교 1등 혜영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한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혜영의 목숨을 걸고 중간고사 문제를 출제한다. 도망칠 곳 없는 학교 안 폐쇄 공간에서 악몽을 겪게되는 교사(이범수)와 24명의 학생들. “주어진 시간 안에 정답을 맞추지 않으면 여러분의 친구는 죽게 된다”는 강요 속에 드디어 학교 안에는 피가 뿌려지기 시작한다. “'고사'를 통해서 호러퀸으로 등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윤정희의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