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우리도 외국인선수 이적료 받아야"
OSEN 기자
발행 2008.07.31 19: 12

[OSEN=목동, 이상학 객원기자] “적합한 제도를 만들어야 해” 한화 김인식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외국인선수 관련 제도를 꼬집었다. 김 감독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선수 제도 관련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로 외국인선수 이적료를 받을 필요가 있고 두 번째로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을 없애야 하며 세 번째로 외국인선수들이 대체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김 감독은 이달 초 호세 리마를 대신해 KIA 유니폼을 입은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에 대해 “KIA가 트리플A 구단에 이적료 30만 달러를 내주고 데려온 것이다. 원래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데이비스를 데려가려고 했다. 아마 라쿠텐에서 시즌 후 데이비스를 데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회의해서 적합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으면 이적료를 받고 보내야 하는 것이 옳다. 지금은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덕 클락, 브래드 토마스 등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더 많은 돈을 주고 데려가는데 방법이 있겠나. 우리는 또 다른 선수들을 데려와야지”라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을 정해놓을 필요가 없다. 못 지킬 것을 왜 정해 놓는가. 그럴 바에는 차라리 상한선을 풀어야 한다. 외국인선수 1명을 교체하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아는가. 외국인선수 2명을 다 바꾸는 팀은 정말 돈이 많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데려온 선수가 못하면 또 문제가 된다. 돈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의 적응에 대해서도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낯선 땅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여간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견제하는 것을 얼마나 잘 참고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가르시아(롯데)와 페타지니(LG)는 잘치는 것이다. 외국인선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 물론 국내리그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트리플A에서 통해야 여기서도 통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선수 관련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클락의 영입 과정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클락도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왔었다. SK와 또 다른 구단이 있었다. 더 많은 돈으로 데려가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클락이 화가 났는데 마침 클락이 아는 사람을 통해 ‘한국에 가려면 한화로 가라’는 말을 듣고는 우리팀과 계약했다”고 털어놓았다. 클락에게 한화를 추천한 사람은 바로 김태민 미네소타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 그만큼 한화가 외국인선수들이 적응하기에 좋은 팀이라는 소문이 났고 그 중심에 김인식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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