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서태지, 1400팬 기립 '엄지 손가락 치켜 세워'
OSEN 기자
발행 2008.07.31 20: 58

역시 서태지(36)는 서태지였다. 가수 서태지가 컴백 무대를 가졌다. 약 4년 6개월 만에 8집 싱글을 발표하고 미니콘서트를 연 것이다. 31일 일산 MBC 드림센터 일대는 이른 시각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서태지가 오후 8시 이곳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기 때문이다. 서태지는 8시 20분께 'MBC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녹화를 시작했다. 콘서트에 앞서 서태지는 흰 티셔츠에 승마바지,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나 기자들 앞에서 포토타임을 가졌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앞서 공개된 프로그램 예고편에서와 같이 변함 없는 모습이었다. 5분여의 짧은 포토타임을 마친 서태지는 공연 무대에 섰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공연장을 가득 채운 서태지의 팬들은 "서태지!"를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태지가 모아이 상이 세워진 무대 위에 새 앨범 수록곡 '모아이'를 부르며 등장하자 이미 공연장은 용광로처럼 달아 올랐다. 첫 무대를 마친 서태지는 "안녕! 오랜만이야! 많이 모고 싶었어? 나도 보고 싶었어"라며 특유의 인사를 건냈다. 이어 서태지는 '휴먼드림''틱탁''필승''테이크 4' 등을 연이어 들려줬다. 그의 계속되는 무대에 팬들은 반가움에 몸을 떨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태지는 "여러분 행복하죠? 하지만 난 떨린다. 신인처럼 늘 그렇게 떨리는 마음이다"라고 말해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서태지와 그의 팬들은 스타와 팬이 아닌 한 가족 같이 끈끈하고 친밀한 유대감이 느껴졌다. 과연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다웠다. 이날 공연은 스페셜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녹화를 위한 미니콘서트 였지만 전경 100여명이 주위에 배치 됐고 미처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문 밖을 지키며 서태지를 응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happy@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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