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인가. 베이징을 향한 마지막 구애인가. 조범현 KIA 감독이 의외의 카드를 내놓았다. 아끼는 에이스 윤석민(23)을 미들맨으로 등판시켰다. 윤석민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31일 광주 LG 전에 4-0으로 앞선 7회1사후 이범석의 구원에 나섰다. 올들어 첫 미들맨 등판이었다. 이미 경기 도중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등판을 준비한 윤석민은 등판하자마자 위력적인 볼을 앞세워 최동수와 김광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8회에도 등판,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3개가 곁들여진 위력을 과시했다. 윤석민은 지난 2005~2006시즌은 미들맨과 소방수로 활약한 바 있다.지난 해부터는 풀타임 선발로 전환했고 올해는 12승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라 특급 선발투수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런 윤석민이 지난 27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이어 3일 만에 미들맨으로 등판한 점을 두고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KIA측은 윤석민이 이미 지난 27일 우리전을 마치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 대기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리 계획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롯데 삼성과의 4위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잡기 위해 윤석민 카드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26일 간의 올림픽 휴식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1~2이닝 정도는 큰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하나 있다면 대표팀에서 의외로 탈락한 윤석민의 마지막 구애라고도 볼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끝에 윤석민을 탈락시킨 이유는 미들맨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윤석민은 투수진에 교체인원이 생길 경우 영순위 후보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중간투수로서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는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