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수한 화제를 모았던 서태지(36)가 컴백 무대를 가졌다.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는 약 4년 6개월여만에 컴백 무대를 갖고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서태지는 지난 29일 8집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사전주문만으로 10만장을 훌쩍 넘긴 서태지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역시 서태지'라는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다. 'MBC 스페셜, 북공고 1학년 1반 25번 서태지' 에 삽입되는 미니콘서트가 열리는 31일 일산 MBC 드림센터 앞에는 이른 시각부터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참석해 서태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전경 100여명이 배치 된 것은 물론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모여든 팬들은 그 동안의 오랜 기다림 끝에 그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모습이었다. 서태지는 공연에 앞서 취재진들 앞에 서 포토타임을 가졌다. 흰 티셔츠에 검정색 승마바지, 흰색 스니커즈,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서태지는 4년 6개월 전과 다름이 없는 모습이었다. 서태지는 서태지 밴드와 함께 포토월에 서 들릴 듯 말듯 "웃자"라고 리드를 하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공연장은 팬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이날 공연장에 들어 올 수 있었던 팬은 사전 추첨을 통해 선정된 1천4백여명 뿐이었다. 팬들은 "서태지!"를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서태지가 모아이 상이 세워진 무대에 새 앨범 수록곡 '모아이'를 부르며 등장하자 팬들은 모두 기립해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휴먼 드림''틱탁''필승''테이크 4' 등을 따라부르며 함께 춤추고 즐기는 팬들의 모습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쌓아온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특히 '필승'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행복에 젖게 했다. 서태지 역시 "오랜만에 만나 행복하다. 무척 보고 싶었고 반갑다. 이스트섬에 가서 여러분 생각 많이 했다. 이곳에 못 온 친구들에게도 여러분들이 즐겁게 즐기고 가서 많이 보여주고 들려줘라. 끝까지 멋있게 잘 즐기자. 신인처럼 늘 그렇게 떨리는 마음이다"라며 팬들에게 친밀하게 인사를 전했다. 특유의 나긋나늣한 목소리도 여전 했다. 이날 녹화분은 8월 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준기와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된다. 서태지는 이날 공연에 이어 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몰에서 게릴라 콘서트로 열 예정이라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월15일에는 ‘ETP페스트 2008’ 무대에 선다. happy@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