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희생플라이 클락, "팀에 미안할 따름"
OSEN 기자
발행 2008.07.31 22: 04

[OSEN=목동, 이상학 객원기자] “팀에 미안할 따름이다” 한화 외국인 타자 덕 클락(32)은 결승타를 치고도 웃지 않았다. 비록 시원한 적시타가 아니라 희생플라이였지만 팽팽한 승부에서 나온 귀중한 한 방이었다. 하지만 클락은 그동안 부진으로 팀에 끼친 폐가 너무 컸다는 생각뿐이었다. 클락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희생플라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무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추승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클락은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8경기째 무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의 골이 깊다. 이 기간 동안 볼넷을 5개 얻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다. 이날도 객관적인 성적으로 볼 때에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 점이 귀할 때 중요한 희생플라이를 때리며 팀을 승리의 길로 인도했다. 야구는 홈런이나 안타가 전부는 아니다. 중요한 희생플라이가 때로는 영양가 만점이다. 클락은 의도적으로 허리를 빼고 방망이로 공을 톡 갖다 맞혀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진정한 희생플라이였다. 클락은 “나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아 팀에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7월 26경기에서 90타수 14안타, 타율 1할5푼6리·1홈런·8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미안할 만한 성적이었다. 클락은 “그동안 나도 힘들었고, 팀도 힘들었다. 오늘도 사실 활약을 별로 못했는데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기여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휴식기 동안 집에 다녀온 후 힘을 내서 후반기에는 다시 꼭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화 김인식 감독은 “송진우가 잘 던졌고 구대성을 비롯한 투수들이 그런대로 잘 던졌다. 전반기 막판 힘든 여정을 잘 마쳤다”고 말했다.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수비에서의 실책 하나가 컸다. 하지만 선발 김수경이 잘 던져줬다. 오늘 경기의 유일한 수확”이라고 전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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