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주 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몸무게 논쟁'까지 불러 일으켰던 이대호가 살아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2회 결승 홈런 포함 3타점을 폭발시킨 주포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8연패로 몰아 넣었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2홈런 6타점을 합작한 '올스타 쌍포' 이대호-카림 가르시아의 활약을 앞세워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48승(46패, 31일 현재)째를 올리며 5위(50승 49패) 삼성 라이온즈에 반 게임 차 앞선 4위 자리를 고수했다. 반면 2위(51승 41패, 승률 5할5푼4리) 두산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 3년 여만에 8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겪는 동시에 3위(56승 46패, 승률 5할4푼9리) 한화 이글스에 승차 없이 승률 5리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3연승 가도를 질주 중인 롯데의 상승세는 초반부터 화끈했다. 롯데는 1회초 2사 1,2루서 터진 카림 가르시아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후속 강민호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1회서만 3득점 하며 고삐를 당겼다. 두산 또한 1회말 1사 1,3루서 김동주의 1타점 중전 안타로 만회점을 올린 뒤 최준석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 또한 2회초 2사 1루서 터진 이대호의 좌월 투런(시즌 15호, 비거리 120m)으로 재차 리드를 잡았다. 바뀐 투수 이혜천의 높은 직구(146km)를 그대로 끌어 당긴 이대호의 배팅 파워가 돋보였다. 롯데는 추가점까지 홈런으로 장식했다. 5회초 무사 1루서 가르시아는 두산의 세번째 투수인 좌완 금민철의 2구째 높은 직구(136km)를 그대로 당겼다. 가르시아의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시즌 24호, 비거리 115m)이 되었다. 그러나 두산 또한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두산은 5회말 고영민의 1타점 3루수 앞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1타점 좌전안타로 5-7을 만들며 추격 가시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6회서는 대타 최주환의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6-7까지 따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청소년 대표 출신 3년차 내야수 최주환은 자신의 프로 첫 안타와 두 번째 타점을 올렸으나 이를 기뻐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롯데는 7회초가 되자 이대호의 1타점 좌익선상 2루타 이후 상대 2루수 고영민의 실책으로 맞이한 무사 1,3루 찬스서 강민호의 유격수 앞 병살타에 3루에 있던 이대호가 홈을 밟아 9-6으로 다시 달아났다. 롯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일엽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거두며 5회 이전 강판한 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는 2회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사사구 2개)으로 선구안과 파괴력을 모두 과시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외국인 선수 최초 올스타 최다 득표의 주인공 가르시아 또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날아오르며 웅장한 응원가에 걸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이원재를 구원하며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이혜천은 2회 이대호에게 허용한 2점 홈런 등 3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시즌 4패(4승)째를 당했다. 두산의 3번 타자 김현수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 1위(3할4푼4리)자리를 고수하는 등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었으나 팀의 패배로 눈물을 삼켰다. farinelli@osen.co.kr 31일 잠실 두산-롯데 전 2회초 2사 주자 1루서 롯데 이대호가 좌월 투런을 날리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