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 3각 트레이드로 다저스 이적(종합)
OSEN 기자
발행 2008.08.01 05: 2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매니 라미레스가 LA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라미레스를 다저스로 보내고, 피츠버그에서 제이슨 베이를 받아들이는 3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피츠버그는 3루수 앤디 라로시와 우완 브라이언 모리스를 다저스에서, 외야수 브랜든 모스, 구원 요원 크레이그 핸슨을 보스턴에서 확보했다. 여기에 보스턴은 라미레스의 올 시즌 연봉 2000만 달러 가운데 잔여액인 700만 달러를 대신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버드 실릭 커미셔너의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최종 확정된다. 이로써 라미레스는 '빨간양말'을 벗고, 다저스의 푸른 언더셔츠를 걸치게 됐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플로리다와 함께 라미레스 영입에 일찌감치 뛰어든 팀. 그러나 거래 성사 가능성은 가장 낮았지만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후 4시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임박해 극적으로 보스턴과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라미레스를 확보하게 됐다. 보스턴은 당초 플로리다 말린스가 포함된 3각 트레이드를 구상해왔다. 라미레스를 플로리다가 영입하는 대신 플로리다 외야수 제레미 허미다와 일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피츠버그에 건네고 베이를 확보하기로 얘기가 진행됐다. 그러나 플로리다가 외야수 마이크 스탠튼 등 팀내 최고 유망주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은 데다, 피츠버그 역시 베이의 대가로 허미다와 일부 마이너리그 선수들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거래가 무산됐다. 하지만 다저스가 막판에 플로리다 대신 협상에 뛰어들면서 또 다른 3각트레이드가 극적으로 성사될 수 있었다. 라미레스의 계약에는 내년과 내후년 각각 2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이적의 조건으로 향후 2년치 옵션을 무효화한다는 데 라미레스와 구단은 합의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력한 슬러거를 확보하는 소득을 거뒀다. 올 시즌 팀득점(449점) 13위, 팀홈런(74개) 15위로 허약한 공격력 탓에 매 경기 고전하고 있지만 라미레스라는 슈퍼스타의 합류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안드레 이디어, 맷 켐프, 앤드루 존스, 후안 피에르로 포화상태인 외야진에 좌익수인 라미레스까지 가세함에 따라 외야진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8월말까지 웨이버 공시 후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거래도 예상해볼 수 있다. 재게약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빚어온 라미레스도 이번 거래로 '새출발'을 다짐할 수 있게 됐다. 잔여 시즌 성적에 따라 소망했던 다년 계약을 FA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저스와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다저스에는 노마 가르시아파라, 데릭 로우 등 보스턴에서 활약했던 선수가 여럿 있고,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 또한 보스턴 출신이어서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올해로 8년 1억 6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라미레스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9리 20홈런 68타점으로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보스턴 역시 '골칫거리'인 라미레스를 내보내는 대신 관심을 가졌던 베이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이는 빅리그 6년 통산 타율 2할8푼1리 140홈런 45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올 시즌에도 타율 2할8푼2리 22홈런 64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에 올랐으며 2005, 2006년 올스타에 선발된 바 있다. 보스턴은 베이를 주포 데이빗 오르티스의 뒤를 받이는 중심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오르티스-라미레스 쌍포를 오르티스-베이로 대체한다는 복안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진 피츠버그 또한 연봉 600만 달러인 베이의 대가로 다수의 즉시 전력감을 확보해 만족할 수 있게 됐다. 피츠버그는 향후 몇년을 내다본 대대적인 리빌딩에 착수한 만큼 이번 트레이드로 팀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한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내야수 대니 리차와 투수 닉 마셋을 신시내티에 주고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를 영입했으며, 플로리다는 마이너리그 우완 개비 에르난데스를 보내는 대신 시애틀의 베테랑 좌완 아더 로즈를 확보해 불펜을 강화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