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다. 현실과는 관련이 없는 환상이라는 뜻의 ‘가상’과 현실성, 사실성을 뜻하는 ‘리얼리티’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 단어가 결합된 예능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 포맷을 유행시킨 ‘원조’ 격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제작진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리 결혼했어요'가 뜨자 우후죽순 생겨난 가상 리얼리티 프로그램들 7월 22일 MBC every1에서는 ‘가족이 필요해’라는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가족이 필요해’는 평소 친분이 없던 연예인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한 가족이라는 가상 설정 아래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또 오는 4일부터는 코미디 TV에서 ‘김시향의 놈놈놈’이라는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김시향의 놈놈놈’은 최고의 섹시 퀸으로 등극한 레이싱모델 출신 김시향이 여러 남자들과의 연애를 통해 연애 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SBS에서는 지난 7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살아봅시다’를 방송했다. 결혼 적령기의 연예인들이 한 달 동안 일반인 가정에 들어가 가상 며느리와 사위가 되어 낯선 가풍을 익혀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아냈으며 또 다른 파일럿 프로그램인 ‘절친노트’에서는 인간관계가 좁은 개그맨 김국진이 박정수, 은지원과 함께 12시간 동안 한 집에서 생활하며 친분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다. 코미디TV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은 개성 만점 커플들의 동거이야기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즌 4까지 이어지며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원조 ‘우리 결혼했어요’,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 가상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를 유행시킨 ‘우리 결혼했어요’의 김구산 프로듀서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결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로 각광받으면서 유사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유행을 선도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당연한 현상임을 전했다. 김 프로듀서는 이 같은 현상을 패션의 유행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어떤 특정 브랜드에서 미니스커트를 처음 만들어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시켰다면 당연히 다른 브랜드에서도 너도 나도 만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 자체를 두고 베꼈다고 볼 수는 없다. 만약 특별한 디자인을 따라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미니스커트 유행 자체만 보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봐야한다. 우리만의 포맷을 사용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우리 결혼했어요’가 유행시킨 장르를 따라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로 인해 ‘우리 결혼했어요’만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작진이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hellow0827@osen.co.kr 위부터 차례대로 '우리 결혼했어요', '살아봅시다', '애완남 키우기 나는 펫', '가족이 필요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