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이다. SBS의 새 수목드라마 '워킹맘'(극본 김현희, 연출 오종록)에 쏟아지는 시청자 반응이 그렇다. '재미있다' '너무 웃긴다'는 반응들이 많지만 '짜증나는 뻔한 스토리'라는 지적도 상당수다. 일단 시청률 추이는 긍정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2회 방송은 AGB닐슨 조사 결과 10%로 일찌감치 두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같은 시간대 인기리에 방영되던 KBS 2TV '태양의 여자' 마지막회랑 겹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MBC의 수목극 '대한민국 변호사' 6.7%에는 압승을 거뒀다. '워킹맘'은 예기치않은 하룻밤으로 결혼하게 된 같은 직장 엘리트 선배 여사원과 남자 수습사원의 이야기다. 주연으로는 '범죄의 재구성' 염정아(37)와 '가루지기' 봉태규(28)가 나섰다. 염정아로선 2004년 '사랑한다 말해줘' 이후 줄곧 스크린을 누비다가 4년만에 안방극장 복귀작. 때마침 결혼과 출산으로 6개월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이번 '워킹맘'에서 직장으로 복귀하려 좌충우돌하는 신혼주부 가영 역할을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다. 최근 영화 출연작 성적이 좋지 않았던 봉태규도 '한강수 타령' 이후 4년만에 TV로 돌아왔다. 코믹 연기의 달인답게 어쩌다 아내로 맡은 연상녀 가영의 앞길에 고춧가루를 팍팍 치는 짜증남 재성 역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 지사 발령을 기다리던 가영은 수습으로 들어온 재성의 교육을 맡았다가 16강 진출 열기에 휩싸여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덜커덕 임신 사실을 통보받는다. 어쩔수없이 결혼하고 육아에 치여살던 그녀, 어느날 직장 복귀를 선언하지만 문제는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다는 것. 시청자들은 염정아와 봉태규의 열연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환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임신과 육아로 인해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는 주부들은 염정아의 실감나는 연기에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을 흘렸다"며 감동했다. 드라마 전개에 '짜증'을 내는 시청자들도 사실은 극중 재성과 그의 부모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지나쳐서 흥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시청자는 '혈압 올라서 죽을 뻔 했다'고 했고 다른 시청자는 '방송 보는 내내 (재성과 그 부모를) 때려주고 싶어서 혼났다'고 게시판에 소감을 적기도 했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