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중' 쿠바, 최강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1 08: 30

쿠바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조금씩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15일 내한한 쿠바 대표팀은 30일 LG 트윈스 2군, 31일 두산 베어스 2군과 잇달아 경기를 치르면서 국내 야구 관계자들 앞에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LG 2군과의 경기서 4-5로 패한 쿠바는 두산 2군을 상대로 4-3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 투수는 5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2피안타(탈삼진 5개) 1실점으로 호투한 베테랑 좌완 아디에르 팔마에게 돌아갔으며 5번 타자 겸 좌익수 프레데릭 세페다와 6번 타자 겸 우익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는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세대 교체 중인 외야에 있다.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이후 새 얼굴을 추가하며 세대교체를 노리던 쿠바는 일발 장타력을 지닌 세페다를 중심 타선에 포함시켜 파괴력을 보강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가고 있다. 또한 부동의 1루수 겸 4번 타자로 쿠바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알렉산더 마제타의 방망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타격을 기본으로 장타력을 과시하는 마제타는 31일 경기서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조금씩 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투수력에 있어서는 이전보다 약화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투수진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우완 야델 마르티와 좌완 아롤리스 채프맨이 빠진 현재 쿠바는 베테랑 좌완 팔마, 우완 유니에스키 마야 외에 확실한 기둥 투수를 찾기 힘들다. 2004년 청소년 대표 출신인 좌완 엘리에르 산체스는 31일 경기서 선발로 등판했으나 3이닝 2피안타(사사구 3개)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31일 경기서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쿠바 타선을 상대했다. 선발로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된 3년차 우완 정재훈(27)은 4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했고 신고 선수인 잠수함 오현택(23)이 뒤를 이었으며 김덕윤(26)-노경은(24)-김용성(21)이 이어 던졌다. 특히 마지막 투수로 나온 김용성의 투구에는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 덕수정보고 시절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승부를 펼친다는 평을 받으며 2차 지명 1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던 3년차 우완 김용성은 쿠바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하며 1이닝 동안 1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4번 마제타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솎아냈다. 김경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쿠바에 대한 질문에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팀워크보다 개인 기량이 탁월하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는 쿠바 중심 타선의 파괴력과 선발 투수의 호투가 없다면 한국이 넘볼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는 말과 같다. 노림수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을 지닌 강한 중심 타선과 유기적인 내야 수비에 노련한 투수진을 갖춘 쿠바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선발 투수의 호투를 바탕으로 중심 타선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쿠바전 승리는 결코 한낱 꿈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farinelli@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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