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고참 김민재, "웃으며 돌아오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1 13: 04

[OSEN=이상학 객원기자] “모두 다 웃으며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죠” 한화의 프로 18년차 베테랑 유격수 김민재(35)가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재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24명 중 최고령이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김민재의 발탁에 의문을 던진 게 사실이었다. 김민재 본인도 “내가 발탁될 줄 생각도 못했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그리고 공수에서 안정감을 인정받아 최고참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14일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14경기에서 47타수 16안타, 타율 3할4푼·1홈런·8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대표팀 발탁의 이유를 몸소 입증했다. 5~6월 46경기에서 타율 2할9리·2홈런·15타점으로 부진했지만, 7월 23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1리·3홈런·13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2루타 4개, 홈런 3개에서 나타나듯 장타력이 상승했다. 7월 장타율이 0.486으로 올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았다. 시즌 도루도 12개로 베이스러닝도 적극적이다. 김민재는 “5~6월에 부진한 것은 순전히 부상 때문이었다. 오른쪽 발목이 부상이 고질인데 두산전에서 발목을 접지른 이후 2경기를 결장했다. 이후부터 페이스가 꺾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4월 24경기에서 김민재는 타율 2할9푼3리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친 상태였다. 하지만 부상이 완쾌된 후 타격감을 찾았다. “부상 이후 러닝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배트스피드가 떨어진 게 컸다. 부상완쾌 후 페이스가 올라오며 배트스피드가 빨라진 것이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졌다. 체력은 문제없다”는 것이 김민재의 말. 김민재는 주장으로서 시즌 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은 소속팀 한화를 2위와 승차없이 3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에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김민재는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팀을 4강 후보로 지목한 팀이 한 분도 없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 정도 지켜진 것 같다”면서도 “올해는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 3~4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권에 도전하려면 최소 2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후반기 24경기에서 2위 진입을 천명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민재에게 당면해 있는 과제는 역시 베이징 올림픽이다. 김민재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라가 부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7경기만 하면 된다. 126경기도 하고, 133경기도 했는데 7경기는 별 것 아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최고참으로서 이 같은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베테랑으로서 책임의식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풀리그에서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4~5승을 올려야 한다. 물론 최종목표는 메달이다. 최선을 다해 모두가 웃으며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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