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1970년대 쿠바랑 비교할 때 40~50% 실력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 최동원 2군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아마 최강’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2-6으로 패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을 불러모아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를 상대로 비록 졌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격려했다. 최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지켜본 쿠바 전력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최 감독은 “1970년대 쿠바는 정말 세계 최강이었다. 지금을 그때랑 비교하면 40~50% 수준으로 보여진다. 우리 투수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파워가 좋은 타자들이 많아 유원상이나 김혁민처럼 빠른 투수들로 붙어보니 감을 잡는 모습이었다. 가운데로 공이 몰리면 여지없이 맞아나갔다. 하지만 김백만처럼 완급조절과 제구가 되는 투수에게는 의외로 고전했다. 강속구 투수보다 완급조절과 제구를 갖춘 투수라면 올림픽에서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날 선발투수 김백만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김백만은 6이닝 6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4회까지는 안타를 1개밖에 맞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김백만은 “특별히 위력있는 타자는 없었다. 경기 중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맞았다. 하지만 위력적인 타선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제구가 된 공에는 방망이가 나오지 못했다. 다만 내가 힘이 떨어지고 제구가 안돼 맞았을 뿐이다. 정확히 제구만 된다면 대표팀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쿠바 투수들은 또 어떻게 느껴졌을까. 이날 쿠바 선발투수였던 루이스 미겔 로드리게스는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37km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폼에서 나오는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맞혀잡았다. 6회말 로드리게스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린 오선진은 “투구 폼이 자꾸 바뀌어서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적응하면 공략이 가능할 같았다”고 말했다. 최동원 감독도 “공을 아주 이상하게 던져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의 투수라는 평이 대세였다. 오선진은 “볼카운트 노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변화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와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위 자체는 딱히 위력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또한 7회말 팀의 첫 득점을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연경흠은 “세계 최강이라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강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우리팀 1군이랑 붙으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우리가 이길 것 같다. 9회말 상대한 페드로 라소가 유명한 투수라고 들었는데 고령이라 그런지 위력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삼진을 당했지만 공략할 수 있는 투수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