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결말' '끝까지 훌륭했다' '배우들의 표정연기 감동' '좋은 드라마 감사해요' 등 1일 막을 내린 SBS 프리미엄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는 시청자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또 다른 결론 한 가지. '달콤시'가 끝나서 '섭섭하고 아쉽다'는 글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정이현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긴 '달콤시'는 최강희(오은수) 이선균(김영수) 지현우(윤태오) 문정희(남유희)의 매력적인 선남선녀 배우들의 달콤쌉싸름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 ‘달콤시’는 여러 모로 ‘섹스 앤 더 시티’를 닮았다. 조금씩 다른 성향과 직업을 가진 커리어 우먼들이 캐릭터들로 등장하는 것이 그렇고, 문화의 아이콘으로 생각될 수 있는 도시, 즉 뉴욕과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그러하며, 거기서 다루어지는 것이 그네들의 솔직한 연애와 사랑의 이야기라는 것이 그러하다"고 이 트렌디 드라마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시청률 측면에서는 '달콤시'와 '섹앤시'는 완전히 달랐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케이블방송 HBO의 사세를 일으킬 정도로 '섹앤시'는 미국 안방극장을 강타하며 이후 전세계 여심을 자극하며 미국드라마 팬들을 양산했다. 뉴욕의 커리어우먼 4명이 모여 털어놓는 화끈한 성담론과 이들의 거침없는 성생활을 높은 밀도로 방연한 것도 높은 인기의 한 배경이다. 이에 비해 '달콤시'는 시종일관 전국 시청률 7~9% 안팎의 차분한 반응 속에 방영됐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8.8%. 연하남 등과의 3색 사랑을 얘기하면서도 현대 젊은이의 성담론에 직접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마음 속 흔들림에 더 비중을 뒀다. 결과적으로 '달콤시'는 '섹앤시'의 모방아닌 한국식 드라마의 정서만을 갖고도 명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시청자들이 '달콤시'의 종영에 두고두고 "시원섭섭"하다고 아쉬워하는 게 바로 그래서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