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이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과는 달리 시청률은 답보상태다. 첫방송 이후 일주일간 오름세를 보였던 시청률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7월 21일 첫방송된 '크크섬의 비밀’은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6.3%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이후 조금씩 계속 올라 25일 8.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8일 6.7%로 떨어지더니 31일 6.3%로 떨어졌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지만 우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가 휴가철의 절정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시청률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또 이야기의 연속성이 있는 드라마의 경우 뒷이야기의 궁금증 때문에 계속해서 보게 돼 고정시청자 층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트콤의 경우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몇 회를 건너뛰고 보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금방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초반 잦은 시청자 이탈현상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저녁 7시 45분이라는 시간대는 역시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가족시트콤이 아닌 같은 직장 내 부서 직원들이 무인도에 표류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젊은 층을 공략한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방학을 맞이한 10대가 아닌 2,30대들을 끌어 모으기에 7시 45분이라는 이른 시간대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40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의 특성상 방송 2주 만에 벌써부터 러브라인이 등장하고 있는 점이 식상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흥미진진하다는 의견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상현-다희-형탁-시후 등 복잡하게 얽힌 4각 관계를 비롯해 신과장과 김부장의 알 듯 모를 듯한 러브라인까지 가세해 다소 식상함을 던져주고 있다. 하지만 무인도를 배경으로 100% 야외촬영으로 진행되면서 시트콤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크크섬의 비밀’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남은 30회를 통해 고정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