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전 올라운드예요.” 한화 고졸 신인 내야수 오선진(19)은 올 시즌 거의 모든 시간을 1군에서 보내고 있다. 올해 입단한 한화 신인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붙박이 1군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1군 성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36경기에서 25타수 4안타로 타율 1할6푼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지난달 10일 다시 1군으로 복귀한 시간을 제외하면 코칭스태프에서는 꾸준히 오선진을 1군 엔트리에 넣고 있다. 그만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오선진은 전반기를 마치자마자 선배 7명과 함께 2군에 합류했다.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1군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 동안 진행되는 2군 경기에 출장하기 위해서다. 1군에서 출장기회가 많지 않았던 오선진에게 2군은 출장기회가 보장되는 무대다. 하지만 6월말부터 7월초까지 열흘여간 머물렀던 2군에서 6경기에 출장해 22타수 9안타, 타율 4할9리·1홈런·2타점·7득점·3도루로 맹활약했었다. 2군에서 기대이상으로 활약한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1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2차 4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오선진은 하와이 전지훈련 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은 데다 타격도 생각보다 좋았다. 유지훤 수석코치의 거듭된 아메리칸 펑고를 군말없이 모두 다 받아낼 정도로 끈기와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수비 하나는 당장 어디에 맡겨도 모자랄 것이 없다는 평이다. 타격은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부족,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장종훈 타격코치는 “아직 모자란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타격센스가 좋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선진은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아마 최강’ 쿠바 야구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도 2개를 당했지만 6회말 우중간을 완전하게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3루 쪽으로 온 4개의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1군에서는 주로 2루수로 출장하는 기회가 많았지만 고교 시절 주로 유격수를 맡은 경험이 있으며 3루 수비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오선진은 “전 올라운드에요”라고 애교를 떨며 수비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하지만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막내로서 마땅히 해야 할 궂은일을 싹싹하게 처리하며 선배들로부터도 귀여움을 받고 있다. 오선진은 “경기는 많이 뛰지 못하고 있지만 직접 대선배들과 1군에서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경기를 뛰는 것만큼 소중한 경험이다. 동기부여도 잘 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프로의 벽이 높게 느껴지는 일도 많다. “프로는 확실히 변화구가 다르다.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고충도 털어놓는다. 하지만 고졸신인으로 이만한 경험을 갖긴 결코 쉽지 않다. 1군 휴식기 동안 2군에서 실전경험을 쌓을 오선진이 얼마나 또 성장할지 주목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