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호시노 감독, "가와카미에 1인4역 맡긴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2 13: 53

"가와카미는 '타이 브레이크'서도 활용할 예정"
호시노 센이치 일본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이 주니치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33)의 다목적 활용 계획을 밝혔다. 2일 자 는 "호시노 감독이 당초 선발요원으로 계획했던 가와카미에게 중간, 마무리로 대기지시를 내리는 동시에 연장 10회부터 벌어지는 '타이 브레이크(Tie-Break)' 제도에서도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테니스 용어로 잘 알려진 '타이 브레이크'제도는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연장 10회초 부터 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을 시작하게 되는 '촉진룰'의 일종이다. 국내에서는 '승부치기'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있다.
당초 가와카미의 2선발 기용을 계획했던 호시노 감독은 왼쪽 가슴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곳을 바탕으로 하는 투구를 펼치기 때문에 승부처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가와카미는 1998년 주니치서 데뷔한 이후 매시즌 패기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며 통산 110승을 거둔 실력파 우완으로 호시노 감독은 2001시즌까지 가와카미를 지도한 전력이 있다.
가와카미는 지난해 12월 계투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악몽을 안겨준 바 있다. 2007년 12월 대만서 열린 아시아 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전서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23. 지바 롯데)를 구원한 가와카미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이며 한국을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시노 감독은 "계투진에 나설 우에하라 고지(33. 요미우리),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 후지카와 규지(28. 한신) 등의 투입이 빨라지면 연장전서 마무리를 맡길 만한 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가와카미의 보직을 정하지 않은 것이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연전 연승한다면 계투가 아닌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가와카미의 '다목적 활용'을 이야기했다.
가와카미가 '촉진룰'이 적용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현재 '히든카드'로 낙점된 이유는 일본 내 최고로 평가받는 컷 패스트볼 구사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슬라이더보다 더 빠른 동시에 날카로운 움직임을 자랑하는 가와카미의 컷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한 구질이라 이것이 정확하게 구사된다면 무사 1,2루의 '승부치기' 상황을 2사 3루 등 한결 편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
가와카미는 이외에도 굴곡이 심한 커브에 역회전볼, 심지어 너클볼까지 구사할 수 있는 투수로 일본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는 투수다. 호시노 감독의 '히든카드'로 떠오른 가와카미의 어깨에 일본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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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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