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3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구원패를 당했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7회초 등판했지만 한 타자를 잡는 동안 솔로홈런 포함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1-2로 패했고, 박찬호는 개인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시즌 3패째의 멍에를 썼다. 후반기 시작 이후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4경기(5⅔이닝) 무실점으로 상승세를 탔던 박찬호의 기세가 라이벌전에서 한풀 꺾였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7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박찬호는 등판하자마자 선두 토니 클락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볼 한개를 던진 뒤 94마일짜리 빠른 직구를 구사했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중견수 뒤쪽 펜스를 그대로 넘어갔다. 불의의 일격을 받은 박찬호는 다음 타자 크리스 스나이더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크리스 버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대타 채드 트레이드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 결국 조 토리 감독이 덕아웃에서 걸어나오면서 박찬호는 공을 넘겼고, 좌완 조 바이멀과 교체돼 투구를 마쳤다. 바이멀이 스티븐 드루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하면서 박찬호는 자책점을 추가로 떠안았다. 다만 계속된 1사 2,3루에서 3번재 투수 코리 웨이드가 크리스 영을 삼진, 올란도 허드슨을 2루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더 이상 없었다. 이날 박찬호는 공 17개(스트라이크 10개)를 던졌으며 방어율은 2.66(종전 2.42)로 높아졌다. 한편 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이적한 매니 라미레스는 이날 좌익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로 명성을 과시했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여 홈팬들은 그가 타석에 들어서거나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 내내 '매니' 매니' 라고 외치며 새로 합류한 스타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1점차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그만 병살타에 그쳐 아쉬움의 탄성을 듣기도 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얻지 못했다. 상대 선발로 나선 랜디 존슨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9승을 챙겼다. 물러설 수 없는 애리조나와의 홈 4연전에서 전날에 이어 또 무릎을 꿇은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고, 54승55패로 5할 승률 마저 무너졌다. 남은 2경기를 무조건 잡아야만 원상태를 회복하는 만큼 한층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