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테이너의 반격, MC는 우리 땅
OSEN 기자
발행 2008.08.02 17: 38

아나테이너 전성시대가 다시 올수 있을까. 각 방송국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내놓았던 아나운서 MC, 일명 아나테이너들이 올 여름 반격에 나섰다. 선봉은 KBS '상상플러스 시즌2’의 이지애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동안 공석이었던 아나운서 출신 안방마님의 바통을 이어받아서 불과 수 주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어 2일에는 역시 KBS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예능 프로 ‘연예가중계’의 메인 여자 MC로 이선영 아나운서가 첫 등장했다. '연예가중계'의 여자 MC 자리는 한동안 말솜씨와 재치보다 외모에 더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재원으로 손꼽히는 이선영 아나의 발탁은 아나테이너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해봄직한 대목이다. 김성주 강수정 등 아나운서 출신의 스타 MC들이 잇따라 프리랜서로 나섰다가 주춤하는 바람에 아나테이너 열기는 빠르게 식어갔다. MBC는 오상진, SBS는 김일중 아나운서로 남자 간판 아나테이너의 후계자 양성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예전의 위력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플 시즌2'에 이지애 아나운서가 MC로 기용된 사실은 의미가 크다. '상플'이야말로 아나테이너 붐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프로였기 때문. '얼음공주' 노현정이 이 프로에서 똑부러지는 발음과 차분한 진행을 바탕삼아 스타로 발돋움했기 때문. 결혼으로 사퇴한 노현정에 이어 백승주, 최송현 아나운서 등이 차례로 왕좌 계승을 노렸지만,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상플'은 결국 아나운서 MC 동반 체제의 막을 내렸다. 이지애 아나는 지난 달 첫 방송 때 "신선하다"는 긍정론과 "발음이 안좋다"는 반대 여론으로 극과 극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7월 29일 2회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프로그램 흐름에 잘 맞추고 우리말 발음도 좋아졌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장수프로인 ‘연예가중계’의 여자 MC 자리도 경험이 풍부한 이선영 아나운서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리랜서 선언으로 KBS를 떠났던 강수정 이후 1년 6개월 만에 아나운서 MC 체제로의 복귀다. 전임자인 탤런트 한지민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나는 KBS 공채 31기로 현재 ‘가족오락관’ ‘좋은 나라 운동본부’ ‘누가 누가 잘하나’ ‘주주클럽’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연예가중계’까지 맡으면서 모두 5개 프로 MC를 맡아 KBS 아나테이너의 에이스로 급부상중이다. 이와 함께 KBS는 한동안 방송 출연을 자제했던 프리랜서 정지영 아나운서를 일요일 '해피선데이 - 이맛에 산다'의 게스트로 출연시키는 기동성을 발휘하고 있다. 정지영은 자신의 이름을 딴 번역물 출판 관련 사고로 물의를 빚기 전까지 방송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아나테이너로 거론됐다. MBC는 아나테이너들만의 '네버엔딩 스토리'로 MC 트레이닝에 주력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유재석과 결혼한 새색시 나경은 아나운서가 결혼 후 처음으로 방송에 복귀한 프로그램도 바로 '네버엔딩 스토리'. MC 부문의 입지 회복을 나리고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 아나테이너가 치열한 MC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왼쪽 이선영 아나운서, 오른쪽 이지애 아나운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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