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로 이승엽을 넣을 생각이다" 김경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4번 타자로 이승엽(32. 요미우리)을 넣겠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2일 첫 실전 훈련이 예정된 잠실 구장 덕아웃서 간단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열흘 남짓 남은 연습 기간 동안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는 동시에 100경기 가까이 페넌트레이스를 치른 선수들의 체력 보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밝힌 김 감독은 첫 경기인 13일 미국전 예상 선발을 묻는 질문에 "아직 시일이 있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한다. 일단 지켜본 뒤 당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는 투수를 기용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승부치기'에 대한 대처법에 관련한 질문에 김 감독은 "누가 불리하고 누가 유리한 것은 없다. 다 똑같은 조건 속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 것 아닌가. 공격시에는 발빠른 주자들의 기동력을 살리는 동시에 수비 시에는 경험 많은 내야수들을 내세워 위기를 타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 구상에 대해 묻자 "이전과는 다르게 이승엽이 4번 타자로 나설 것"이라며 "경험이 많은 이승엽이 4번 자리에서 타선의 축이 되는 동시에 대표팀에 큰 힘이 되주길 바라고 있다"라며 3,5번 타순에 서는 선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있는지를 묻자 김 감독은 "김동주(32. 두산)가 경기 도중 팔꿈치 부상을 입어 컨디션이 나쁜 편이다. 올림픽 돌입 전까지 정상적으로 출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다친 선수들은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와 현재 대표팀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WBC 당시에는 해외파도 합류하는 등 관록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커리어 면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김 감독은 "팀의 중심인 이승엽이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모두들 자신이 할 일을 잘 깨닫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승엽의 컨디션이 WBC 당시 만큼 크게 올라온 것 같다. 올림픽 때도 커다란 힘이 되어줄 것이다"라며 '주포' 이승엽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farinelli@osen.co.kr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2일 저녁 잠실구장에서 비가오는 가운데 첫 실내훈련을 가졌다. 훈련에 앞서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