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vs '추격자', 500만 두 영화의 매력 비교
OSEN 기자
발행 2008.08.03 07: 38

500만 관객을 돌파한 두 영화가 있다. 바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과 ‘추격자’다. 2월 14일에 개봉한 ‘추격자’는 총 5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상반기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했고 7월 17일 여름방학을 겨냥해 개봉한 영화 ‘놈놈놈’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추격자’를 뛰어넘으며 올해 최다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관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제대로 맞추며 흥행에 성공한 두 작품의 면면을 비교해봤다. 나홍진 감독 vs. 김지운 감독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로 올해 최고의 신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완벽한 도미요리’ ‘한’ 등의 단편영화로 평단으로부터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첫 장편 데뷔작은 ‘추격자’. 신인 감독이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나 감독은 ‘추격자’로 올해 각종 영화제의 신인감독상을 휩쓸고 있다. 김지운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영화의 몇 안 되는 스타감독. 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그 도전에 있어 꽤 많은 호평을 받았다. 코믹스릴러 ‘조용한 가족’ 코믹드라마 ‘반칙왕’ 공포스릴러 ‘장화, 홍련’ 액션느와르 ‘달콤한 인생’ 등은 여전히 수작으로 평가된다. 그가 또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으니 바로 서부 액션 활극이다.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철저한 오락영화로 할리우드의 웨스턴 무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때깔로 놀라움을 안겨줬다. 하정우 김윤석 vs.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하정우와 김윤석은 ‘추격자’로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사나이들이 됐지만 이 영화에 캐스팅될 당시에는 스타 배우들은 아니었다. 이들이 ‘추격자’에 캐스팅 될 당시에는 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스타성보다는 연기력으로 뭉친 이들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추격자’에서 연기 내공을 폭발시켰다. 서로 양보 없는 잔인한 대결을 펼치며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 남아있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스타들이다. 그들 셋이 뭉쳐 영화 ‘놈놈놈’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세 배우는 각각 이상한 놈 윤태구, 나쁜 놈 박창이, 좋은 놈 박도원으로 분해 각 캐릭터에 맞춤 연기를 선보였다. 코믹적인 부분과 잔인한 면모, 스타일리시한 면을 나눠서 맡으면서 조화를 이뤘다. 36억 vs. 171억 ‘추격자’의 순 제작비는 36억 원이다. ‘놈놈놈’에 비해서는 턱 없이 작은 제작비. 나홍진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은 생 지옥이었다”는 말로 당시 열악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배우와 스태프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40시간 연속 촬영을 하기도 했다는 것이 알려져 그 힘든 촬영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놈놈놈’은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순 제작비는 171억 원이며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20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이 투입됐다. 100일 간의 중국 촬영을 포함해 총 9개월의 촬영 기간이 소요됐다. 중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길을 닦고 새로운 촬영 장비를 개발하면서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총력을 다했다. 스릴러 vs. 한국형 김치 웨스턴 ‘추격자’는 마니아 층으로 한정돼 있던 스릴러 장르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몇몇 의견에도 불구하고 ‘추격자’는 당시 입소문을 타고 오랜 시간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제 스릴러는 한국영화의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놈놈놈’은 한국형 김치 웨스턴 무비로 오락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제작사인 바른손엔터테인먼트의 최재원 대표는 “기존에 한국영화에서 대규모 오락영화는 거의 재앙처럼 됐다”며 “하지만 ‘놈놈놈’으로 대작 오락영화의 성공에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과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에 있어서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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