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박쥐인간, '타이타닉' 침몰시키나
OSEN 기자
발행 2008.08.03 08: 33

전세계는 지금 박쥐인간 열풍이다. 배트맨 시리즈의 최신판 '다크 나이트'가 연일 할리우드의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쓰며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역대 세계최고 흥행 영화 '타이타닉'(1997)의 11년 아성마저 흔들거릴 정도다.
'다크 나이트'의 흥행 열기는 개봉 3주째 주말에도 전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의 첫 주말을 여는 금요일(현지시간 1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다크 나이트'는 이날 개봉한 '미이라 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정복하는 데는 일단 실패한 듯 보이지만 속사정은 틀리다. 흥행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상 '배트맨'과 더불어 할리우드의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자리를 굳힌 '미이라'의 참패에 가깝다. 개봉 15일째의 '다크 나이트'가 이날 하룻동안 1260만 달러를 벌어들인데 비해 개봉 첫날 '미이라 3'는 1532만 달러 수입에 그쳤다.
개봉 스크린 수도 '다크 나이트'로 더 많이 쏠려 있다. '미이라 3'가 3760개인데 비해 '다크 나이트'는 4266개. 미국 극장주와 배급사가 '다크 나이트'의 흥행 지속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다크 나이트'의 흥행 속도는 무서울 정도여서 이날 역대 랭킹 12위 '쥬라기 공원'과 자리 바꿈에 성공했다. 토 일요일 이틀동안 2000만 달러 정도는 가볍게 추가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 역대 8위에 올라설 게 분명하다.
'다크 나이트' 사상 최고 오프닝 기록
'다크 나이트'의 개봉 15일째 수익은 3억6369만 달러. 역대 랭킹 8~9위가 3억7000만 달러대에 촘촘히 박혀 있어 일거에 추월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스파이더맨 2' '반지의 제왕 2' '스타워스 에피스소드 3' 등이 포함됐다.
역대 박스오피스 1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타이타닉'으로 6억 달러의 독보적인 수익을 올렸다. 2위 '스타워스'(1977년) 4억6000만 달러, 3위 '슈렉 2'(2004년) 4억4000만 달러와는 상당한 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언론과 할리우드 관계자들 사이에 '다크 나이트'의 1위 도전 가능성이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한 이유는 빠른 흥행 속도에서 찾을수 있다.
'다크 나이트'는 사상 최고의 오프닝을 장식한 데 이어 개봉 10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흥행 신기록을 세웠고 개봉 3주째에 맞이한 강적 '미이라 3'와도 접전을 벌임으로써 기록 경신의 꿈을 키우고 있다.
특히 '다크 나이트'는 이 영화를 찍고 사망한 히스 레저의 열연으로 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브로큰벡 마운틴'의 호주 출신 할리우드 스타 히스 레저는 영화 사상 가장 독특한 악당이면서도 가장 소름 끼치는 악인 조커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악당 조커 역을 맡은 레저는 잭 니콜슨의 그림자를 지우는 동시에 완벽한 캐릭터 창조를 위해 6주 동안 호텔에 칩거하며 조커를 연구하고 자세와 목소리를 바꿨다. 일부 언론은 이렇듯 악인중의 악인 조커에 깊이 빠져든 레저가 그 영향으로 죽음에까지 이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시했을 정도다.
‘다크 나이트’는 악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절대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과 영원한 숙적 조커(히스 레저)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리고 있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