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홈런' 기요하라, 전격 은퇴 선언
OSEN 기자
발행 2008.08.03 09: 32

23년 간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명성을 날렸던 기요하라 가즈히로(41. 오릭스)가 2008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을 밝혔다. 3일자 인터넷판은 "기요하라가 지난 2일 오사카 교세라돔 회의실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8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투수 구와타 마쓰미(40. 전 피츠버그)와 함께 고교 시절(PL학원)부터 K-K 콤비로 야구 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기요하라는 1986년 세이부에 입단한 이후 23시즌 동안 525개(역대 5위)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지난해 왼쪽 무릎에 두 차례 수술을 받는 등 부상으로 인해 지난 2006년 9월 8일 니혼햄전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기요하라는 "내년에 그라운드에 서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이전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보기 흉한 모습을 팬들 앞에 보일 수도 있어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뒤이어 기요하라는 "지난 7월 29일 구와타와 함께 한 프리 배팅은 생애 최고의 연습이었다. 구와타의 혼을 가슴에 품고자 했다"라고 이야기한 뒤 "그에 대비해 무릎에 물이 차는 정도 또한 두 배 정도가 되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 홈런을 한 개 정도 더 치고 싶다"라고 밝힌 기요하라는 "앞으로 타석에서 얻는 모든 기회가 나의 야구 인생이 총망라된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공 하나 하나마다 혼을 담아 스윙하겠다. 지켜봐 달라"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불태웠다. 한편 라이벌이자 오랜 친구로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구와타는 기요하라의 은퇴 소식에 "아직 기요하라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아 그에게 직접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은 후 은퇴를 결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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