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영, “첫 올림픽, 당당한 내가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3 10: 20

“긴장이요? 제 인생의 첫 올림픽인데 긴장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탁구대표팀의 막내 윤재영(25, 상무)의 목소리에는 어떤 각오가 실려 있었다. 윤재영은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5위에 올라 7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냈다. 국내대회의 화려한 성적과 달리 국제대회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윤재영으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여기에 윤재영 자신의 장기인 단식과 복식을 모두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징올림픽은 그를 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천영석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놓고 벌어진 혼란은 윤재영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한동안 그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새로운 코칭님들이 합류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게 위안이 돼요. 최근 3주 동안에 기술, 정신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고 확신해요.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유남규 선생님이 조금만 더 빨리 와주셨다면…. 하지만 아쉬운 이야기일 뿐이죠”라고 말했다. 유남규 코치도 윤재영의 성장에 주목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고심 끝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한 유 코치는 이미 완성된 유승민과 오상은보다는 윤재영에 주목했고 3주간 그의 황홀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이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 2일과 3일 안산 감골체육관에서 많은 관중 속에 열리는 평가전도 준비했다. 이 경기에서 윤재영은 긴장한 느낌이 역력했지만 2일 단체전 첫 단식에서 당당히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복식에서도 가능성을 선보였다. 물론 윤재영 본인의 아쉬움은 여전한 듯했다. “결국 긴장하지 않고 제 실력을 이끌어내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아직도 잘 안되네요. 저 오늘 경기에서 긴장한 티 너무 냈나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제가 긴장하는 바람에 8강에서 대만에 탈락했거든요. 이번 베이징올림픽만큼은 제가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마지막까지 윤재영은 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치열하게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윤재영의 뒷모습에서 그의 각오가 느껴졌다. 훈련에만 몰두하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어깨를 다치기도 했던 윤재영은 “올림픽을 앞두고 내가 쌓은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질까 두렵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한 한 명의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매일 나를 위해 기도하는 여자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이다”는 다짐과 함께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전을 약속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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