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구단 사상 11번째 올스타전 MVP를 배출할 수 있을까. 롯데는 올스타전과 인연이 깊다. 지난 26년간 올스타전에서 롯데 소속 선수가 MVP를 수상한 경우는 무려 10차례로 비율로 따지면 38.5%에 달한다. 초대 올스타전 MVP에 빛나는 김용희(1982·1984)와 최초의 2년 연속 올스타전 MVP 박정태(1998·1999) 그리고 정수근(2004·2007)은 무려 두 차례씩이나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올스타전 MVP 2회 수상자 3명이 모두 롯데 소속 선수들로 나머지 팀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올스타전은 롯데와 해태 선수들이 양분했다. 1980년대 7차례 올스타전에서 롯데와 해태는 3차례씩 올스타전 MVP를 배출했다. 롯데에서는 김용희(1982·1984)와 허규옥(1989), 해태에서는 1986년부터 1989년까지 3년간 김무종·김종모·한대화가 차례로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롯데가 독차지했다. 김민호(1990)와 김응국(1991)이 연속해서 MVP에 올랐으며 1998~1999년에는 박정태가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정수근(2004·2007)과 이대호(2005)가 MVP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수근은 두산 시절 올스타전 MVP와 인연이 없었지만 롯데로 이적한 후 4년간 두 차례나 MVP에 올랐다.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은퇴한 허규옥도 롯데에서 머무른 기간은 2년뿐이었지만 그 기간 중 올스타전 MVP와 인연을 맺었다. KIA가 전신인 해태 시절 4차례 포함 올스타전 MVP 수상 5차례로 롯데 다음으로 많이 배출해냈으나 역시 롯데와의 차이는 크다. 삼성은 1985년 투수 김시진, 딱 한 명이 유일한 올스타 MVP다. ‘미스터 올스타’ 김용희는 올스타전 통산 최다홈런(4개)·최다타점(13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스타전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만루홈런도 1982년 김용희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그해에는 롯데 소속 김용철도 올스타 2차전에서 한 경기 3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한, 1998년 박정태는 2루타와 3루타를 1개씩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로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달성했는데 올스타전에서 4안타를 터뜨린 선수는 김용철(1982)·김용희(1984)·김응국(1991)·이대호(2005) 등 모두 롯데 선수들이었다. 올해 롯데는 팬투표로 선정한 베스트 10에 무려 9명이 뽑힐 정도로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역대 최다득표를 기록한 카림 가르시아(외야수)를 비롯해 손민한(투수)·강민호(포수)·박현승(1루수)·조성환(2루수)·이대호(3루수)·박기혁(유격수)·김주찬(외야수)·마해영(지명타자)이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정수근이 폭행사건으로 무기한 선수 실격 처분만 받지 않았다면 최초의 올스타전 싹쓸이도 가능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올스타를 배출한 만큼 상대적으로 롯데 소속 선수 MVP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올스타전 특수상 홈런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가르시아·이대호·강민호 등 거포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2005년에 MVP를 수상한 이대호는 3차례 올스타전에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첫 출장한 강민호도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 올스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손민한은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6차례 출장을 자랑하는데 1승2홀드 방어율 2.67로 호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