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전날 구원패를 당한 박찬호(35.LA 다저스)가 하룻 만에 마운드에 올라 공 3개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9회초 2사 후 등판, 마지막 타자 크리스 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22일 신시내티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103일 만의 세이브. 박찬호는 개인 통산 3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2번을 성공하며 구원투수로서도 자질을 과시하고 있다. 다저스가 4-2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조 토리 감독의 지시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우타자 크리스 영을 어렵지 않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초구 바깥쪽 볼에 이어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박찬호는 3구째에 84마일 슬라이더를 다시 한 번 밀어붙여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케이시 블레이크가 2루수 파블로 오수나에게 송구해 선행주자를 포스아웃시키면서 경기는 종료됐고, 박찬호에겐 세이브가 주어졌다. 다저스의 새 주포로 자리매김한 매니 라미레스는 1회말 장쾌한 선제 중월 투런홈런을 작렬해 이적후 첫 대포를 신고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 선발 구로다 히로키는 7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6승째를 챙기며 경기 MVP에 뽑혔다. 다저스는 2-0으로 앞선 2회말 블레이크의 솔로홈런으로 달아난 뒤 3-1로 쫓긴 6회 제프 켄트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애리조나는 9회 다저스 2번째 투수 궈홍즈를 공략해 1점을 쫓아갔지만 박찬호의 투입으로 공격의 맥이 끊기면서 상승세가 중단됐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으로 유치한 다저스는 이날 공교롭게도 구로다(일본)-궈홍즈(대만)-박찬호(한국)로 이어지는 아시아 3인방 만으로 마운드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4-2로 승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찬호의 방어율은 2.65(종전 2.66)로 소폭 낮아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