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강 쿠바 대표팀이 몸 풀듯 유럽 강호 네덜란드 대표팀을 농락했다. 쿠바는 3일 오후 12시 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5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10-0으로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5안타에 그쳤다. 쿠바 타선은 소문만큼 무서웠다. 1회부터 3회까지만 장단 8안타로 7득점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프레데리티 세페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쿠바는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 롤란드 메리뇨의 연속 적시타로 간단하게 3-0 리드를 잡았다. 쿠바는 2회 알렉산더 마제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데스파이그네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3회 요안드리 우르헬레스의 내야안타, 마제따의 2루수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이후 7회 1사 만루에서 1점, 8회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쿠바 좌완 스리쿼터 선발 율리에스키 곤살레스는 최고 140km대 중반을 찍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사구로 무실점했다. 직구는 거의 던지지 않았지만 구속차를 이용한 완급조절과 안정된 컨트롤로 네덜란드 타선을 잠재웠다. 2회 선두타자 샤놀 아드리아나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시드니 드종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또 5회에는 드종에게 2루타, 퍼시 이세니아에게 몸에 맞는 볼로 2사 1, 2루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더크 반트 클루스터를 투수 땅볼로 처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 선두타자를 유격수 내야안타로 진루시킨 뒤 폭투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타자를 간단하게 돌려세웠다. 곤살레스에 이어 나온 야디에르 페르도스(2이닝), 미겔 라에라 베탄(1이닝)은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네덜란드는 선발 알렉산더 스미트(1⅔이닝 5실점)가 일찍 무너진 후 핌 왈스마(3⅓이닝 2실점), 후안 카를로스 슐버란(1⅔이닝 1실점), 마이클 반 캠 펜(1이닝 2실점), 록 반밀(1⅓이닝 무실점) 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양팀의 친선전은 오후 6시 30분에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앞서 시범경기 형식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 맞상대해야 하는 양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오는 19일과 20일에 각각 쿠바와 네덜란드를 상대한다. letmeout@osen.co.kr 쿠바 선발 율리에스키 곤살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