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공이 아니라서 그런지 잘 안보여요". 3일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출전자들이 공이 보이지 않는다며 모두 하소연을 털어놓았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관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 홈런 레이스 예선전과 결선에서 기존의 흰색이 아닌 별도로 제작된 황금색 야구공을 최초로 선보였다. 그러나 레이스에 출전한 8명의 국내 리그 선수 중 김태균(한화)과 박재홍(SK)이 3개씩 날렸을 뿐 나머지 6명의 선수(이범호, 클락, 가르시아, 이대호, 이진영, 브룸바)들은 2개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가장 먼저 레이스에 나서 7아웃 동안 유일하게 단 1개의 공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한 이범호(한화)는 "언제부터 공이 노란색으로 바뀌었냐"며 "흰색 공보다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1개의 홈런을 뽑은 이진영(SK)은 "일단 공이 맞으면 잘 뻗어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공이 안보여 맞히기 힘들다"고 이범호의 의견에 동조했다. 2개를 친 이대호(롯데) 역시 "왜 이렇게 공이 보이지 않냐"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이에 이범호는 "선수들이 몇일을 쉬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몸이 덜 풀린 탓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팀 동료 클락이 2개, 김태균이 3개의 홈런을 터뜨리자 "경기 전 케라시스(헤어 전문 브랜드) 광고까지 찍었는데 망했다"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한국 거포들은 3명의 쿠바 선수들이 각각 4개, 7개, 9개의 홈런을 차례로 뽑아내자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