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올스타' 이대호, 압도적인 톱타자로 활약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8.03 21: 29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중심 타선서 활약할 예정인 이대호(26. 롯데 자이언츠)가 '미스터 올스타'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대호는 3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이름을 올리며 관중들 앞에 생애 처음으로 리드 오프로 출장하는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앞으로 보기 힘든 장면이었던 만큼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1번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대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도루는 없었으나 최대 중량의 톱타자는 최고의 활약을 펼쳐보였다. 이대호는 이날 맹타로 4경기 연속 올스타전 안타 기록을 이어가는 동시에 동군의 5연승을 주도했다.
이대호는 유효표 60표중 52표를 2005시즌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며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주어진 삼성 PAVV 보르도 40인치 TV를 부상으로 품에 안았다. 롯데 구단 사상 11번째 쾌거인 동시에 개인이 2회 이상 올스타전 MVP(최우수 선수)로 뽑힌 것은 김용희(1982, 1984시즌), 박정태(1998, 1999시즌), 정수근(2004, 2007시즌)에 이어 4번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낸 이대호는 홈런을 예상하고 여유있게 뛰다가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지는 광경을 본 후 황급히 뛰어가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방면 안타로 3회 5득점의 포문을 열어 젖힌 이대호는 4회 상대 좌완 장원삼(25. 히어로즈)의 2구 째 높은 직구(136km)를 그대로 밀어치며 우중월 솔로포(비거리 120m)를 쏘아올렸다.
역대 최초 올스타전 사이클링 히트를 눈앞에 두었던 이대호는 3루타를 치는 데는 실패하며 아쉽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역대 올스타전 최다 타이인 4안타를 기록하는 데 성공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크게 포효했다.
8회 톱타자 다운 기습 번트를 시도하며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던 이대호는 경기 후 "즐거운 경기니 만큼 즐겁게 하려고 하다 보니 2번째 올스타 MVP까지 차지하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뒤 "안타 1개만 치고 물러날 것 같다고 생각했는 데 즐기다 보니 4안타를 치게 됐다. 상금 1000만원을 어떻게 쓸 지는 집에 가서 생각해보겠다"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27번의 올스타 전 중 롯데 선수들이 11번이나 MVP에 오른 데 대해 이대호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다. 일단 스타팅으로 나가야 MVP에 가까워 지는 법인데 그런 면에서 큰 이득을 보는 것 같다"라며 롯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8회 기습 번트에 대해 묻자 이대호는 "번트를 시도 할 생각은 없었는데 김성근 감독께서 살짝 부추겼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아 시도해 본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라며 밝게 웃었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상승세로 돌아 선 이대호는 "막판 끌어올린 타격감을 유지하며 올림픽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나에 대한 안 좋은 기사보다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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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문학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동군 4회말 선두타자 이대호가 우월솔로 홈런을 날리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홈인 하고 있다./인천=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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