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한 남자에게 큰 힘이 되는 그녀. '너는 나의 에너지'라는 가사처럼 이대호(26, 롯데)에게 여자친구 신혜정씨(25)는 삶의 활력소나 다름없다.
이대호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동군 3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별중의 별로 등극했다.
동군은 이대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11-4 대승을 거뒀다. 중앙지정석에서 이대호의 활약을 지켜보던 신 씨는 사랑하는 남자 친구의 원맨쇼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MVP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신 씨는 "상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기나긴 부진의 늪에 빠져 힘겨울때 마다 그녀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이대호에게 큰 힘이 되었다. 신 씨는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제가 특별히 해준 것은 없지만 (이)대호가 '니가 곁에 있어 힘이 된다'는 말을 자주 해요".
이날 경기 전 신 씨는 이대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적어도 오늘 하루 만큼은 즐기면서 하라'. 신 씨가 보낸 사랑 가득한 메시지가 이대호를 미스터 자이언츠에서 미스터 올스타로 우뚝 설 수 있게끔 만든 원동력인 셈.
이대호는 4회 오른쪽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쏘아 올린 뒤 홈을 향해 걸어 오며 신 씨를 향해 반지 세레모니를 선보이며 사랑을 표현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이대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신 씨는 오로지 부상없이 잘 다녀오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메달 따고 병역 혜택 받는 것도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말아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저 건강히 잘 다녀오길 바랄 뿐입니다".
'미스터 올스타' 이대호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신 씨의 한결 같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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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삼성PAVV프로야구올스타전이 3일 오후 인천 문학 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동군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이대호가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린 후 홈에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