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이대호, 같이 뛰어보니 좋은 선수"
OSEN 기자
발행 2008.08.03 22: 26

"같은 팀에서 뛰어보니 정말 선수더라".
동군 올스타 사령탑 SK 김성근(66) 감독이 롯데 간판 타자 이대호(26)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서군을 상대로 11-4 완승으로 이끌도록 진두지휘했다.
이날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이대호를 톱타자로 내세우는 깜짝 용병술(?)을 제공해 올스타전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대호를 가장 먼저 내세운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이대호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 이날 솔로포 포함 5타수 4안타 3득점 1타점으로 올스타 최고 영예인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 감독도 이대호의 활약 덕분에 200만원 상금이 걸린 승리감독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대호가 혼자 다 했다. 이대호가 하니 모든 것이 다 잘 풀렸다"면서 "득점도 하고 찬스도 만들고 톱타자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평했다.
특히 김 감독은 8회에는 이대호에게 기습번트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히며 "홈런 치라고 했더니 홈런치고 번트 대랬더니 번트대고 정말 지시대로 다 할 줄 알더라"며 "잠깐이지만 같이 팀에 있어보니 정말 좋은 선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이대호는 알 수 없는 타격 부진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되고도 김태균(한화)과 비교되면서 많은 야구팬들에게 질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잠실 LG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4홈런 12타점으로 되살아나기 부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100%로 던지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이대호가 분명 좋아지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오늘 활약이 베이징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덕담했다.
오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쿠바전에 이어 13일부터 올림픽 본선 경기 TV 해설자로 활약하는 김 감독이 이대호에 대해 어떤 멘트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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