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00명 관중들의 열띤 응원 속에 3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동군(SK, 두산, 삼성, 롯데)이 서군(한화, LG, 히어로즈, KIA)에 11-4로 승리하면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동군의 1번 타자로 '깜짝'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과시한 이대호(26. 롯데)는 개인 통산 2번째 '미스터 올스타'(상금 1000만원, 부상-삼성 PAVV 보르도 TV)에 오르며 동군 김성근 감독에게 승리 감독상을 안겨 주었다.
또한 동군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채병룡(26. SK)은 감투상을 거머쥐었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노장 마해영(38. 롯데)은 전직 프로야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선구회'에서 시상하는 선구회상을 받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패전팀 서군서도 돋보였던 선수들은 있었다. KIA의 재간둥이 리드 오프 이용규(23)는 8회 우익선상 3루타를 친 뒤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내달리는 기민함을 선보이며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 우수 타자상을 손에 넣었다. 서군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탈삼진 2개)을 기록한 류현진(21. 한화)은 우수 투수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스타전 수상자 중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던 선수도 있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장의 기쁨을 맛 본 이재우(28. 두산)는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이름값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올렸으나 탈삼진 3개를 수확한 덕분에 '최다 탈삼진 상'을 받았다.
올스타전 MVP를 제외한 수훈 선수 및 감독은 각각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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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문학구장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마치고 롯데 마해영이 선구회상을 수상하고 있다./인천=윤민호 기자 ym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