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첫 시즌서 맹활약을 떨치고 있는 임창용(32. 야쿠르트)에 대한 동료들의 믿음이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3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서 벌어진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서 2-0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범타 3개로 마무리하는 호투를 보여주며 시즌 26세이브(3일 현재)째를 거두는 동시에 팀의 통산 3500승을 지켜냈다. 임창용은 이날 호투로 시즌 방어율을 2.17서 2.11로 끌어내리는 동시에 마크 크룬(35. 요미우리)과 함께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공동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리그에 대한 적응 기간 없이도 첫 시즌부터 위력을 발산하고 있는 임창용에 대한 팀 동료들의 믿음은 대단한 수준이다. 특히 3일 경기 후에는 시즌 개막 전 마무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셋업맨 오시모토 다케히코(27)가 임창용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
임창용에 앞서 8회말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선보인 오시모토는 시즌 개막 전 니혼햄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뒤 마무리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투수다. 니혼햄 시절에도 우완 릴리프로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했던 오시모토는 올시즌 센트럴리그 홀드 부문 2위(24개)에 오르는 등 더욱 노련한 기량으로 야쿠르트 승리 계투로 활약 중이다.
오시모토는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접전 상황서의 등판이 많지만 임창용이 뒤에 대기하고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기다려진다"라고 이야기했다. 야쿠르트 투수들이 임창용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8일 요미우리전서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대타 다니 요시토모에 끝내기 중전안타를 맞는 등 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선발승 추가에 실패했던 당시 선발 다테야마 슈헤이(27)는 경기 후 "뒤에 임창용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팀 내 수호신에 대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에게 선수단의 믿음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아무리 좋은 구질과 구위를 지니고 있어도 동료들의 믿음이 없다면 성공한 마무리 투수라고 볼 수 없다. 단순한 성적만이 아닌 동료들의 믿음까지 얻고 있다는 점. 이는 임창용의 2008시즌이 더욱 눈부시게 빛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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