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배려와 팬들 성원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한아름 꽃다발과 상패까지 들고 있었지만 롯데 마해영(38)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혹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스타전을 뒤로 하는 것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마해영은 지난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8 올스타전에서 지명 4번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 3타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석 초구에 2-0으로 달아나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마해영은 3회에는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마해영은 안타가 없었지만 이대호, 가르시아와 함께 끝까지 선발 라인업에 남아 있었던 동군 선수였다. 마해영은 경기 후 전직사장단 모임이 주는 선구회상을 받았다. 야구팬들은 마해영이 나올 때마다 잊지 않고 "마해영"을 외쳤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2군 소속인 마해영은 경기를 마치고 구장을 나서며 "정말 오래 남을 올스타전이 될 것 같다"며 "팬들 덕분에 내가 여기에 뽑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성근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으니까 4번으로도 한 번 서 볼 수 있다.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또 팬들께도 정말 감사할 뿐이다. 여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역시 팬들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내게 가장 큰 선물이다"고 차분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마해영을 끝까지 빼지 않은 데 대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더라"며 "그래도 마해영이 1번타자 이대호와 함께 4번타자다운 활약을 하지 않았냐"고 살며시 웃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