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포지션 이상을 맡을 필요가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이 멀티 포지션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에 앞서 "매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일부 선수들에게 1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에 따르면 SK에서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근우에게 외야 수비가 가능하도록 연습시키는 중이다. 정근우는 이미 소속팀에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신인시절이던 2005년 외야수로 출장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승엽(1루)-고영민(2루)-박진만(유격수)-이대호(3루)로 내야진을 구성할 경우 정근우를 외야수로 기용해 선발 라인업의 운신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기동력으로 몰아붙일 경우 발 빠른 주자 1명을 더 가세시킬 수 있어 훨씬 다양한 작전 구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택근에게는 1루 수비 연습을 시키고 있다. 팀(우리 히어로즈)에서는 주로 중견수로 나서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다. 김 감독은 이택근에게 "포수 글러브도 잊지 말고 챙기라"며 직접 지시했다. 이택근에게 따로 포수 훈련을 시키지는 않겠지만 만약의 경우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포수로 활약한 경험을 지닌 이택근에게 안방자리를 맡길 수도 있다. 이밖에 대표팀은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이진영(SK)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1루수로 종종 나와 '국민우익수'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롯데 이대호 역시 3루와 1루 수비가 가능하다. 한화 김민재도 1루를 제외한 내야 전반에 투입될 수 있다. 이날 네덜란드전에 이어 쿠바와의 평가전(5~6일)을 마친 후 이틀간(6~7일) 휴식을 취할 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이번 올림픽에서 새롭게 도입된 '타이 브레이크(일명 승부치기)'에 대비한 훈련도 예정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