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대표팀이 부담스런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대표팀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유럽 강호'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베이징올림픽 평가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0-2로 대파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는 13일 올림픽 본선 첫 경기인 미국전을 9일 앞두고 가진 첫 번째 평가전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이날 대표팀 선발 투수로 나선 송승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으로 1실점, 첫 번째 평가전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총투구수는 77개. 송승준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1회와 2회 각각 볼넷과 좌전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막은 송승준은 4회 2사 3루에서 클로스테르의 2루수 앞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로 돌변, 우전안타가 돼 이날 유일한 실점을 내줬을 뿐이다. 송승준은 3회 아찔한 장면을 연출, 코칭스태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네덜란드 미카엘 뒤르스마의 강습타구 처리하다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땅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별다른 이상없이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송승준이 실점을 최소화하자 대표팀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했다. 3회 1사 후 진갑용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대표팀은 1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네덜란드 선발 로프 코르데만스의 와일드피치로 추가점을 올렸고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이대호의 빗맞은 싹쓸이 우전안타로 3점을 보탰다. 기선을 잡은 대표팀은 5-1로 앞선 4회 2사 2루에서 이종욱의 우전안타로 2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표팀은 5회 이진영의 1루수 앞 땅볼로 1점을 보탰고 8-2로 앞선 7회 무사 2, 3루에서는 이대호와 이진영의 땅볼로 2득점해 쐐기를 박았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이날 2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 톱타자 겸 중견수 이종욱은 3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5번타자 겸 3루수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 8번타자 겸 포수 진갑용은 2타수 2안타 2득점했다. 대표팀 마운드는 송승준에 이어 임태훈, 권혁, 정대현으로 마무리했다. 6회부터 나온 임태훈은 7회 무사 만루에서 실점, 2이닝 1실점으로 다소 불안했다. 권혁은 8회 세 명의 타자를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마무리 정대현은 선두타자 스미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요리,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한편 대표팀은 내일(5일)과 모레(6일) 잇따라 열릴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선다. letmeout@osen.co.kr 한국 올림픽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4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네덜란드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 4회말 2사 이종욱 우전안타때 우익수 실책을 틈타 김광수 3루 코치의 사인을 받으며 홈까지 쇄도 득점을 올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