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집-사우나-자취방, 예능 세트장의 대변신
OSEN 기자
발행 2008.08.05 07: 48

예능 촬영세트장이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분위기의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탈피해 점집, 사우나, 자취방 컨셉트의 세트장을 도입해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스타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세트장은 점집의 독특한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프로그램 컨셉트 자체도 스타들이 각자의 고민들 들고 무릎팍도사인 강호동을 찾으면 이를 해결해주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은 색동저고리에 연지곤지까지 찍고 우스꽝스러운 도사의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또 KBS ‘해피투게더’의 경우는 ‘도전 암기송’ 코너를 위해 실제로 서울 모처에 위치한 실제 목욕탕에 찾아가 하루 종일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MC들과 출연자들이 둥글게 둘러앉아 토크를 나누는 공간 역시 목욕탕이며 ‘도전 암기송’을 진행하는 장소 역시 60도가 넘는 실제 사우나에서 펼쳐지고 있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지난 7월 21일 방송부터 실제 자취방처럼 물과 가스가 나오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도 꺼내 먹을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자취방 세트장을 도입했다. 출연자들 역시 편안한 트레이닝복이나 캐주얼 복장을 한 채 바닥에 앉아 이불을 덮고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예능프로그램의 세트장이 다양해지고 있는 이유는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스타들의 좀 더 솔직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식 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공간인 점집, 사우나, 자취방과 같은 장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솔직한 고백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무릎팍도사’의 경우 토크쇼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스타들과 비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속 시원히 해명하는가 하면 다른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을 발산해 이미지 전환 효과를 얻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다. ‘놀러와’의 신정수 PD는 자취방 컨셉트의 세트를 도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밤에 편안하게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밀착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KBS ‘해피투게더’는 사우나에서 진행을 하고 있고 점집에서 사람들이 속 깊은 얘기를 주로 많이 하니까 ‘무릎팍도사’와 같은 컨셉트의 프로그램도 생겨난 것”이라며 “중,고등학교 때 옥탑방에서 자취하는 친구의 집에 찾아가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음란물도 함께 봤던 것처럼 우리 프로그램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토크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제는 세트장 역시 그 프로그램만의 독특한 색깔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세트장이 등장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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