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집에서 배팅훈련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오겠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A급 용병’으로 활약중인 베테랑 타자 페타지니(37)와 우완 투수 옥스프링(31)에게 ‘올림픽 휴가’를 줬다. 둘은 지난 1일부터 휴식에 들어간 가운데 옥스프링은 1일 고국인 호주로 출국해 11일 돌아올 예정이고 페타지니는 4일 미국으로 출국해 15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16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할 계획으로 시즌 중 맛보는 달콤한 휴가이다. 당초 페타지니는 코칭스태프에 ‘18일 휴가’을 요청했다. 페타지니는 “난 야구와 독서 외에는 다른 취미가 별로 없다. 집에 마련된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공도 가져가겠다. 충분한 훈련과 휴식을 위해서 18일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은 “옥스프링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 18일은 너무 길다”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정진호 수석코치가 “2주간으로 줄이자”고 거들면서 페타지니는 16일 오전에 귀국해 곧바로 훈련에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페타지니는 김 감독이 옥스프링과 비교하자 웃으면서 “내가 옥스프링보다 6살이나 나이가 많다. 때문에 시차 적응 등 컨디션 조절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기간이 더 필요하다”며 항변했다. 페타지니가 옥스프링보다 휴식기간이 6일 더 갖는 이유이다. 5월 중순 우완 투수 브라운을 대체해서 한국무대를 밟은 페타지니는 날카로운 배팅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홈런왕 출신 다운 홈런포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3할4푼9리의 고타율에 6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타격 페이스가 좋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올 시즌 유난히 쓸만한 용병들이 없는 점을 감안해 둘을 트레이드 시장에 놓고 유망주 영입을 기대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 감독은 ‘휴가 중에 트레이드 되면 어쩌냐’는 물음에 “세상일을 누가 알겠느냐. 프로에서는 휴가 중에 유니폼 갈아입는 일도 있다”며 둘을 원하는 구단이 있으면 거래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su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