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제 3대 사령탑에 이지훈(29) 감독이 취임했다. "성적으로 평가받겠다"고 굳건한 각오를 내비친 이 감독은 KTF의 프랜차이즈 스타. 1세대 프로게이머로써 팀의 전신인 n016 프로게임단에 입단하여 FIFA 종목 선수로 싱크마스터배 피파2004 우승 및 각 종 대회 우승 20회 이상을 수상하는 등 FIFA 대표선수였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경력은 없지만 7개월간의 수석코치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엄한 코치보다는 자상한 형으로 접근해 새로운 방식의 팀 장악력을 보였다. e스포츠 최초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재답게 부임 첫 해 "우승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 감독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에 대해 정리해 봤다. ▲ 눈 앞에 놓인 지상과제 '성적'. 이지훈 감독은 대표적인 피파프로게이머 출신. 이 점이 감독 선임과정에서도 KTF의 고민이었지만 KTF측 선임 배경에는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됐다. 타 종목 경험으로 대중적인 식견을 갖추었고 미래 발전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지훈 감독이 전문적인 식견으로 KTF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기실 쉬운 일이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으로 국한했을때 앞으로 다가올 08-09시즌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절대 무리다. 주포인 박정석 홍진호의 군 입대가 예정 돼 있고 팀의 믿을만한 개인전 카드는 테란 이영호 하나뿐이다. 특히 2008시즌까지 KTF의 전력과 전략의 핵심은 단연 이영호였다. 언제나 출전이 예상되는 이영호로 인해 상대 팀들은 맞춤 전략으로 이영호를 대응했고, 이제 대부분의 게임단들은 이영호도 문제없다는 식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 이영호의 뒤를 받쳐줄 배병우 정명호 우정호 등은 1승 카드로 부르기에는 2% 모자라다. 전력 누수와 열세에 대해 이 감독의 복안은 트레이드와 전략코치 모집. 이미 지난 1일 부터 공고에 들어간 전략코치와 각 팀 육성군 소속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이미 인원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감독 취임식 내내 수차례 '우승'을 거론한 이 감독은 바로 '성적'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제 기량을 발휘할지가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타크 일변 e스포츠의 새로운 비전 제시 이지훈 감독의 선임 배경에는 피파게이머 출신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KTF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의 감독 취임으로 e스포츠 최초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재의 의미와 스타크래프트 한 종목으로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 4일 열렸던 취임식 현장서 KTF 유우현단장은 "스타크래프트 종목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으로 게임단을 확장시키겠다"며 확장 의사를 내비췄다. 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라며 종목 확장 의사를 재 확인했다. 프로게임단서 이지훈 감독에게 어떤 점으로 새로운 시각을 요구할지는 중요한 문제다. 워크래프트3와 FPS의 관심을 보인 KTF측은 피파게이머 출신인 이 감독에게 큰 기대를 표현했지만 '성적'이라는 압박을 하지는 않을 수 없다. 이 감독이 눈 앞에 놓여진 '성적'이라는 난제를 잘 풀어나가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crapper@osen.co.kr
